쌍용차 부지 매각 염두에 뒀나…에디슨모터스, 평택 공장부지 용도 변경 요구

쌍용차 부지 매각 염두에 뒀나…에디슨모터스, 평택 공장부지 용도 변경 요구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1.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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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서울회생법원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에 인수 조건으로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용도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운영자금 추가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일자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2일 쌍용차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인수 조건으로 69만㎡에 달하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에 대해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로 용도 변경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쌍용차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회생법원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의 반대로 MOU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의 이 같은 요구는 쌍용차가 보유한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거나 담보대출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업부지에는 공장 외에 주택, 근린생활시설, 의료시설 등을 지을 수는 있지만, 용적률이 350% 이하로 제한되는데,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용적률이 500%로 높아진다.

이에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 가격 역시 상승하게 된다. 최근 해당 부지의 가격은 9000억원으로 평가됐는데 용도 변경이 이뤄질 경우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평택항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고 전기차 생산 체제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해외투자자들을 바탕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까지 자금조달 문제와 관련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최근까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내비치고 있지만, 채권단과 서울회생법원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운영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강 회장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에 구주 인수자금 등을 포함해 1조5000억~1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에디슨모터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모두 포함해 확보한 자금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이 자금은 구주 인수자금으로 300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4000억~5000억원을 대부분 공익채권을 상환하는데 쓰면 쌍용차 운영과 신차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추가 자금 확보를 두고 에디슨모터스와 산업은행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쌍용차 인수 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강 회장이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절반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산업은행은 “일방주장하는 것은 부적적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면서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최근 법원에 “자금 지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무효화하는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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