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호’ 더기빙플레지 참가자,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의장…“재산 절반 이상 사회에 환원”

‘한국인 1호’ 더기빙플레지 참가자,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의장…“재산 절반 이상 사회에 환원”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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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빙플레지' 등록된 김봉진 설보미 부부

[더퍼블릭=김다정 기자]국내 1위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통큰 기부에 나선다.

김봉진 의장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하면서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로부터 18일(한국시간) 서약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한국인 1호 참가자다.

더 기빙 플레지는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버크셔 헤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이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된 전 세계 부호들의 기부 클럽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부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도 이곳을 통해 기부를 약속했다.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1065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빙플레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국문 서약서를 공개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선언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기부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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