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코로나19 이전 실적 ‘회복’ 했지만 ‘현금’ 확보하는 이유는

대기업, 코로나19 이전 실적 ‘회복’ 했지만 ‘현금’ 확보하는 이유는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5.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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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오히려 차입금은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늘리는 것은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에서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과 비슷하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과 이후(2020∼2021년)로 시기를 나눠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후 2년간 매출액과 영입이익 누계가 1666조5000억원, 130조원을 기록해 직전 2년 대비 각각 5.8%, 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제외해도 매출은 1228조4000억원으로, 이전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0조8000억원으로 43.4%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투자는 이전 대비 8.6% 증가한 149조2천억원이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63조9천억원을 제외하면 투자는 오히려 11.4%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비롯 SK하이닉스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중국이 반도체 주권을 강조하면서 투자를 강화하면서 이들 기업 역시 투자를 대거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불확실성을 겪으면서 투자 대신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0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총 244조6000억원이었다. △투자(189조1000억원) △배당·이자(59조000천억원)로 지출한 현금 248조6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100대 기업의 총차입금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23조7천억원(9.7%) 증가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벌어들인 수익을 투자와 배당에 지출한 뒤 남은 현금이 충분치 못하자 차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총 104조1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16.6%(14조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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