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현재 시점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양정철 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 전 원장은 작년말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교체설이 나오면서 청와대 참모들과 친문 그룹으로부터 등판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고사하고 다른 이들을 추천한 후 미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가에 대한 부담 때문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다. 당대표 등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데 자칫 역할일 나뉠 수 있다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진로 모색에 부심하는 상황에서 여권 일각에서는 조기에 돌아온 양 전 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수 있다는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해온 양 전 원장은 최근 귀국했으며 현재 소수의 주변 인사들만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할론이 제기되는 또 다른 이유는 앞서 귀국 시점이 9월 이후일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인데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연초 주변에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에야 돌아올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4·7 재보선이 끝나면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당내에서는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주요 주자들이 양 전 원장에게 다시금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실제 지난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 잠룡들을 두루 접촉한 바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