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 된 이준석?…김종인 마저도 ‘손절’?

낙동강 오리알 된 이준석?…김종인 마저도 ‘손절’?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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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미련없다’며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사퇴했으면서도 연일 방송에 출연해 선대위 관련 발언을 이어가는 등 ‘언행불일치’를 연출하고 있은 것과 관련, 당내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마저 이 대표를 나무라는 듯한 쓴 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 대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흠“李,언제까지 철딱서니 없고 무책임한 행동 봐야하나”

▲ 지난 10일, 김태흠 위원장과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 한국 농어업 발전 중장기 대책 모색을 위한 공청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자신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공격하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정리하라고 요구했다고 했지만, “내가 왜 당 대표의 지시를 받아야 하느냐. 후보의 얘기만 듣겠다”며 조 대표가 이 대표의 지시에 반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책상을 내려친 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다음날 상임선대위원장 및 홍보미디어본부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현재까지 선대위를 이탈한 상황이다.

선대위를 이탈한 이 대표는 연일 방송 등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가 아닌 당 선대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 인생 선배로서, 정치 선배로서 오래 살다보디 탁해지고 부족하지만 감히 충언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시라”며 “선대위 출범 전 가출, 공보단장과의 이견에 불쾌하다고 선대위원장직을 던져버리는 무책임, 몇 시간도 안 돼 당을 폄훼하고 후보를 디스하는 데 몰두하는 가벼움을 어떻게 봐야하나”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행위가 당내 분란을 야기 시킨다고 주장하며, 지금은 몽니를 부릴시간이 아니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당 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고, 당내 다양한 이견과 불협화음을 하나로 묶고 정권교체라는 목적을 향해 당을 잘 이끌고 가야할 막중한 책무가 부여된 자리”라고 하며 “그런 당대표가 끊임없이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여당을 향해서는 부드러운 능수버들처럼 대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고 우려했다.

이어 “작금의 상황은 그리 한가하지 않다. 몽니 부릴 시간이 있으면, 젊은 대표로서 말로만 2030 운운하지 마시고 그들의 고민을 담은 미래 비전과 해법을 내놓고, 방송에 나가 평론가 노릇할 시간이 있으면 국민 열망과 시대적 소명을 담은 정책 하나, 슬로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의 ‘돌직구’…“李,당대표로서 대선 승리 이끌 책임 있어”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 신한울 3,4호기 재개' 서명 100만 명 돌파 국민 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은 비단 김 의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신을 지지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까지 확대되고 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대표를 향해 “선거를 이기려면, 당대표가 당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테니까 제 3자가 뭐라 하겠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 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와 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을 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3자가 뭐라 해서 푸는 게 아니고 당대표는 당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가며, 과거 선거의 패배를 반면교사삼아야 앞으로의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또 한번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면, 국민이 완전히 버릴 수 있다는 긴박한 생각을 하면, 당의 소속된 모든 사람이 내년 대선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를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최병묵 편집장 “이준석 대표가 당내 고립을 자초한 것”

▲이미지-'최병묵의 팩트체크' 캡쳐

당 외부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 ‘최병묵의 팩트체크’를 통해 “이준석 대표의 당 내 고립은 결국 이 대표가 자초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 전 편집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쓴 소리를 한데 대해 “김 위원장의 발표는 당내 윤석열 후보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인물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이어, “이제 이준석 대표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비상시기에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맞받은데 대해선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제언하는 과정에서 선대위에서 제언하는 것이 아닌 방송 매체를 통해 이뤄지는 제언은 후보한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며 “제언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내 인사들도 이 대표를 공격하는 모드로 변환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이 대표가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 대표가 지금 행동을 계속 진행한다면, 국민의힘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아닌가”라며 “당내에 아무도 이 대표를 지지하거나 포용하자고 주장하자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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