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中 봉쇄까지...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물가 더 오를까’

美 금리인상에 中 봉쇄까지...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물가 더 오를까’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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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넘어섰다. 지난 25일 1250원을 넘어선 지 이틀 만에 더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25일 외환당국은 “수급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낮 12시40분 기준 전일(1265.20) 대비 1270.10원에 거래됐다. 장중 기록으로는 2020년 3월 23일(1282.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더 올라 1272.5원에 마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오후 들어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는 등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그 영향으로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는 것. 일본은행은 28일(현지시간)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10년물 국채금리는 제로로 유도하는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공식화하고 나아가 6월 FOMC에서는 0.75%포인트까지 추가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발표 직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103.427까지 치솟아 2017년 1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여기에 중국발 경제 성장률 둔화도 가세했다. 중국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고 수도인 베이징도 일부 봉쇄했다. 이는 위안화의 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워 결국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도 장기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NH선물 김승혁 연구원은 “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달러 강세 근거로 합류했다”며 “중국의 봉쇄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할 수 있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르고, 이는 다시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고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3.1%로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이 1년 전보다 15% 정도 오르면 물가에는 약 1%포인트 상승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가 상승 여파까지 고려하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년 전(1113.0원)에 비해 151.5원, 14.3% 오른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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