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노동력 부족 상황으로 대혼란...8월 퇴직자만 430만명 기록

미국, 최악의 노동력 부족 상황으로 대혼란...8월 퇴직자만 430만명 기록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0.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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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미국 경제가 사상 최악의 구인난으로 인해 대혼란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 인력 부족은 물류대란 등 공급망 혼란과 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에는 직장을 그만둔 노동자가 430만 명으로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노동자 430만명이 사라졌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기사에서 노동력 부족 사태를 야기한 요인이 무수히 많고 서로 얽혀있다고 지적했다.

8월의 경우는 퇴직자 수가 430만명인데 비해 구인 건수는 1044만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에 비해 일하려 하는 노동자들은 줄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WSJ의 기사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사태에 오게된 여러가지 요인 중에 우선 어린이집 일손 부족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9월 어린이집 노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2월보다 10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태로 어린이집으로 가지 못한 아이들을 부모들이 돌볼 수 밖에 없어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국경 폐쇄가 이루어졌고 상대적으로 이주노동자 감소를 몰고왔다고 분석했다.

또 한 요인으로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들(1946∼1964년생)의 조기 은퇴를 꼽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금융시장 활황 덕을 본 만큼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과 감염의 우려도 있어 조기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2월에서 올 6월 사이 은퇴자 수가 36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은퇴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예상되는 증가 규모(150만명)의 두 배 이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거기에 코로나19로 늘어난 실업수당이 구직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주는 실업수당을 합치면 이전 직장에서 받았던 임금보다 많아 구직 활동을 저하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악조건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노동시장의 침체가 더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에서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사이 코로나19에 걸리거나 확진자를 돌보기 위해 일할 수 없었다는 이들이 250만명이나 증가했다고 소개됐다.

WSJ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초래된 노동력 부족 상황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현황도 설명했다.

음식점과 술집은 직원을 구할 수 없어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휴업을 늘리는 방법으로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소개됐다.

서비스를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한 호텔의 경우는 은 가급적 기본 서비스를 줄여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식 뷔페를 폐쇄하고 매일 해주던 객실 청소도 숙박객의 요청 시에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회 전방위 적으로 부족한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가장 근접하게 만나는 소매 유통업도 셀프 계산대나 셀프 주문 테블릿 설치를 통해 인력을 대체하는 상황인 것으로 소개됐다.

더불어 고용주가 노동자들에게 초과근무를 제안하고 급여를 지불하고 있는데, 미 노동부가 조사한 바로는 제조업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초과근무 시간이 지난달 4.2시간으로 지난해 4월 2.8시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사상 최악의 노동력 부족 상황은 꼬이고 꼬인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쉽게 해결하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미국의 악조건이 국제 경제나 상호 무역 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및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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