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난’ 신동주, 국내 롯데 상장사 지분 모두 매각…호텔롯데 불씨 남아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1 16: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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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국내 롯데 상장사 지분을 모두 매각해 형제의난이 사실상 일단락 된 가운데, 향후 호텔롯데 상장이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18일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전량(7만1852주)을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지난해 12월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지주 등 주식을 모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롯데제과 주식까지 처분하면서 국내 롯데 상장사 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재 롯데건설(0.38%), 롯데캐피탈(0.53%) 등 비상장 주식 일부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계열사라고 보기 어렵고 신동빈 회장 역시 지분율이 높지 않은 회사들이다.

이와 관련해 SDJ코퍼레이션 측은 언론을 통해“(경영권과 관련없는) 의미없는 주식을 정리하는 차원이며 앞으로도 롯데의 장기적인 경영 정상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지속된 ‘형제의난’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롯데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향후 경영 참여가 어려워졌으며, 신동빈 회장과 6번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모두 패배한 만큼 추가적인 분쟁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지만 향후 신동빈 회장이 한일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마지막 관문으로 일본 ㈜롯데와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경영권 분쟁이 호텔롯데 상장을 두고 다시금 촉발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일본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이 여전한 만큼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인 호텔롯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 회사인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 중 한국 증시에 상장시킨 후 일본 롯데 상장을 검토하겠다”며 “시장의 엄격한 시선에 노출되는 것은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50.2%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한국 롯데 주요 계열사 지분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가 19.07%로 최대주주인 것에 더해 광윤사(5.45%) 등 일본 롯데회사들이 전체 지분의 99.28%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신주를 상장해 일본 측 지분율을 희석시켜 한국과 일본 롯데의 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계획인데, 호텔롯데는 2016년 상장 직전까지 갔으나, 경영 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연루되면서 좌초 됐다.

이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국정농단 사건 연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잇따라 악재로 작용해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준비하는 호텔롯데 상장에서 보유한 지분을 통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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