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선반영된 대출금리 연내 6% 육박할까...내년 금리 상승세는?

시장금리 선반영된 대출금리 연내 6% 육박할까...내년 금리 상승세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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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면서 가계대출 및 신용대출의 금리가 무섭게 올라 연 5%를 넘어섰다. 연내 6%대 금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11월 9일 기준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연 3.76~5.16%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한은이 0.5%에서 0.75%로 기준금리를 올릴 당시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92~4.42% 수준을 보인 이후 약 2개월 사이 1% 금리가 인상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급증해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지난 10월 말 3.34~4.794%에서 11월 9일 3.45~4.833%로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신규 스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10월 코픽스 지수는 전월 대비 0.13%p 오른 1.29%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이달 9일 기준 주요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67~5.09%를 나타내 지난해 5월 2.08~3.58%보다 1%p 가량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0.25% 오르는 동안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1%가 올랐다. 이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도 함께 오르는 등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금융리스크연구센터 센터장은 “시장 금리가 오르는 것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최소한 세 차례(1.5%까지) 더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 돼 있고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폭등) 현상도 있다고 본다”며 “내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중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대한 반응으로 지표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우대금리를 축소한 결과로 보인다.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해 최종 대출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다만 이미 금리에 물가 상승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등이 선반영된 상태로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금리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정상이었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다른 은행과 대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게 맞지만 현재는 특수 상황이기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된 수치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 하반기처럼 시장 금리가 폭등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출금리가 두 달 새 1%씩 오르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되는 가운데 예금 금리 인상폭은 기준금리 인상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으로 은행권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해 8월 1.16%에서 9월 1.31%로 0.15%p 인상에 불과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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