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이스타항공, 노사갈등→노노갈등 격화…“조종사 노조, 전체 임직원 대변인 아냐”

‘내우외환’ 이스타항공, 노사갈등→노노갈등 격화…“조종사 노조, 전체 임직원 대변인 아냐”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9.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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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제주항공과 결별 후 새 주인찾기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와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된 이후 본격적인 소송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조종사 노동조합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조종사 노조가 회사 측에 법정관리 신청을 촉구하면서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를 포함한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연맹은 지난 21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직원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법정 관리를 신청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정관리는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해 법원이 관리인을 지정해 기업 회생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업의 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클 때 법정관리가 결정되며 일부 채무를 탕감해주는 대신 사업을 재개해 남은 빚을 갚아야 한다.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직원의 임금과 퇴직금은 공익 채권으로 취급돼 우선 변제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조종사 노조는 직원의 체불임금 보전을 위해 법정관리 신청을 추진하는 것이다.

“조종사 노조, 전체 임직원 대변인 아냐”

내부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재매각 절차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는 조종사 노조에 대해 법적 소송까지 예고했다.

최종구 대표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조종사 노조의 허위날조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실낱같은 회생가능성을 짓밟고 회사를 파멸로 내몰고 있는데, 법이 허용하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거짓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노조의 무책임한 행태는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능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며 “탄탄한 인수 주체를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고 잠시 떠나있는 이스타 가족들에 대한 재고용도 물거품이 될까 심각하려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종사노조 박이삼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경영진과 대주주가 이스타매각을 계획하고 회사를 고이로 깡통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최 대표는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만약 매각을 염두에 두었다면 오히려 회사의 가치를 올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가치를 낮춰 매각하려 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조종사 노조의 주장은 전체 근로자의 주장이 아니다”라며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140여명의 조종사의 대표일 뿐, 1300명의 전체 임직원의 대표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 또한 이같은 최 대표의 호소에 힘을 실었다.

근로자대표는 2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 전체 근로자의 대표성은 1600여명 전체 근로자의 투표로 선출된 근로자대표단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마치 조종사 노조가 이스타항공 전체 근로자의 대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며 “조종사 대표는 140여명 노조원을 대표할 뿐 1600여명의 전체 근로자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했다.

조종사 노조 집행부는 당초 무급휴직을 반대하다가 정리해고 협의진행 과정 막바지에 조종사 노조만 무급휴직을 요청하는 등 다른 임직원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으면서 자신들의 원하는 입장을 지키기 위해 항상 이스타 전체 임직원을 위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조종사 노조에서 회사를 직접 살리겠다는 의지로 법정관리를 주장하면서 조종사 노조 위원장의 의견을 마치 전체 임직원의 의견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스타항공 임직원은 불핀요한 분란과 언론플에이를 통해 회사의 방향성 및 재매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조 일체의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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