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자잔치’‥금융위원회, “대출금리 정부 직접 개입 어렵다”

은행들 ‘이자잔치’‥금융위원회, “대출금리 정부 직접 개입 어렵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1.18 16:4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대출총량 관리를 권고하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무기로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기도 한 금리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1% 남짓 주면서 대출금리는 상향하고 우대금리는 깎는 등의 현상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15일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 달 사이에 0.13%포인트 오른 1.29%로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코픽스는 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추가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1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39%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5개월여 사이에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런 상승 폭은 은행들이 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 오름폭의 3배가량 된다.

이에 은행들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등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면서 대출 자금 조달 비용을 웃도는 이자 이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끌, 빚투 등을 위해 은행에 많은 대출을 했는데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역대 최고의 이익을 거두는 상황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2.05%에서 올해 9월 2.14%로 커졌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많이 올렸다는 의미다.

심지어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일부 대출 상품 금리보다 은행권 금리가 더 높은 역전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금융위원회의 입장은 개입이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7일 여신전문금융업계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대출 금리를 분석해보면 대출의 준거 금리가 있고 가산 금리, 우대 금리가 있는데 대출 준거 금리가 많이 오른 요인이 크다”며 “대출금리 결정에 직접개입 어렵지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