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휩싸인 尹, 방어모드 들어간 국민의힘‥겹악재 ‘사면초가’

‘고발사주’ 의혹 휩싸인 尹, 방어모드 들어간 국민의힘‥겹악재 ‘사면초가’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9.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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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고발 사주 의혹’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입문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처가 리스크를 안고 있는 데에다 야권 1위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당내 경쟁주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아왔다. 여기에 보수를 넘지 못한다는 한계까지 지적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초거대형 ‘고발사주’ 의혹이 등장했다.

2일 신생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제1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측에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른바 ‘검언유착’ 등의 보도로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를 보게 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를 고발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이다.

또 보도에는 당시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인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의 고발인란을 비워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초대형 이슈에 대해 여권에서는 ‘윤석열 게이트’로 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현 정부와 갈등하며 쌓은 인지도가 유일한 자산인 정치 검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대검과 법무부의 진상조사로 그칠 일이 아니다”라며 “고발 접수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정치검사의 국기문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빨리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병원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이 사건은 ‘대한민국 검찰청이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야?’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핵폭탄급 사건”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지난 6일 이준석 당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윤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당대표의 경우 경선 레이스 등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는데 현 상황에서 윤 전 검찰총장의 경우 ‘당’의 보호를 받아야 해 직접 이 대표를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는 7일 CBS 라디오에서 전날 윤 전 총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윤 전 총장) 본인은 ‘떳떳하다, 부끄러운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고발장) 양식 같은 경우도 검사가 쓴 것이 아닌 것 같다’ 정도 이야기를 하더라”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고발사주 문건을 주고받은 당사자로 지목되는 김웅 의원(사진)과 손준성 검사의 해명이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결국 이 문건이 생성된 고리가 검찰 내부인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검찰의 조속한 감찰을 촉구했다.

윤 전 검찰총장 또한 ‘강공’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웅 의원은 ‘내가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취지로 언급했지만, 뉴스버스는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애초에 고발 사주 의혹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내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때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가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실제로 전달했는지, 아니면 해당 고발장을 자신이 직접 썼는지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을 넘어 대선 판에서 ‘고발사주’ 의혹 파문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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