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 자사주 매입에도 힘 못받는 삼성전자 주가...증권가 평가는?

임원진 자사주 매입에도 힘 못받는 삼성전자 주가...증권가 평가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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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최고 경영진을 비롯한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도 자사주 매입 독려에 나섰지만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에도 주가가 6만원대의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자 임원진의 책임 경영 의지를 알리려는 방안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업황 개선 및 인수합병(M&A)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 및 주요 임원들이 당사 주식을 매수하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의 이메일 공지를 부사장급 이상 주요 임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지에서 삼성전자는 요청 배경을 설명하며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면서 “600만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경영진의 주식 매수가 책임 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실제로도 앞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은 올 들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4월 26일 보통주 8000주를 주당 6만7200원에 매수했고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우수한 실적을 기록해왔음에도 좀처럼 주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7조781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달 28일 주가는 오히려 52주 신저가인 6만4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도 주가 반등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를 3개월 사이 9만4000원대에서 9만2000원대로 낮추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7만원 대로 낮추기도 했다.

상상인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절대 주가 수준은 접근 가능한 영역으로 보이지만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 변동성에 따른 언더슈팅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15~1.25배 범위인 5만8000~6만1000원을 저점으로 제시한다”면서 “중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 수요(부정적) 변화 가능성 확인 또는 원화 약세(환율 1270원 돌파)의 피크 아웃이 돼야 의미있는 주가 방향성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서승연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며 “IT 수요 우려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가운데 메모리 수요 보다는 공급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판단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세에 더해 파운드리 사업의 확대와 유의미한 M&A(인수합병)가 관찰될 시 주가 리레이팅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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