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뷰 아파트, 철거하거나 58m 나무 심어라”…문화재청의 오류 많은 해결법

“왕릉뷰 아파트, 철거하거나 58m 나무 심어라”…문화재청의 오류 많은 해결법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11.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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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김포 장릉 경관을 훼손하는 아파트와 관련해, 최대 아파트를 21개층까지 철거하거나 58m 높이 나무를 심어야 문화재보호법 심의 기준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현실적으로 건립되기 어려운 방편이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른다.


12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자체적으로 관련 용역을 발주해 이 같은 내용의 시뮬레이션 수행 결과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게 전달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높이 20m와 김포 장릉이 위치한 산 능선, 인근 아파트 높이 등을 기준으로 아파트 최고 높이와 최고 층수가 분석됐다.

그 결과, 문화재 심의 기준인 최고 높이 20m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동을 모두 4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김포 장릉이 있는 산의 능선을 기준으로 해도 각 아파트는 1~19층를 덜어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일부 철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골조공사가 완료된 상태라 건물을 자르기는 쉽지 않고 사실상 전체를 허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분양을 앞둔 입주민들이 결국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여기에 문제가 되는 아파트 동을 철거 하더라도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범위(500m) 밖 아파트가 김포 장릉에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 돼 철거의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두 번 째 제안으로는 장릉에서 아파트가 보이지 않도록 나무를 심는 방안이 제시됐다.

시물레이션 결과 능 앞에 세우는 나무문인 ‘홍살문’ 앞에 나무를 심을 경우 최소 30m, 능선 및 아파트 바로 앞 동산에 나무를 심을 경우 각각 33m·58m 크기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방안 역시 실효성 지적이 따르고 있다. 나무를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결국 나무를 심더라도 계양산을 가리기 때문이다.

배현진 의원은 “건설사와 지자체의 방조와 문화재청의 직무유기 사이에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결국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라며 "입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재청에서 언제까지 결론을 내릴지 명확한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포 장릉과 관련한 문화재위원회는 소위원회를 통해 추가 검토를 한 뒤 문회재위원회에서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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