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몽니’ 부리는 이준석에…국힘 “무기명으로 李 탄핵 정하자”

사사건건 ‘몽니’ 부리는 이준석에…국힘 “무기명으로 李 탄핵 정하자”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1.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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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 후보를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의 탄핵을 공식 제안했다.

당내 혼란이 이어지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이준석 책임론’이 제기된 상황에 따른 비상조치로 해석된다.

심지어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연습문제를 제안한 것과 관련, 한 네티즌은 이 대표의 ‘성상납’의혹을 ‘연습문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국힘 지도부 ‘이준석’ 탄핵 공식제안…‘하태경’은 실드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오늘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발언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은 이 대표 탄핵 추진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 탄핵은 근거가 없다. 당원 소환제가 있지만 투표나 의원총회 의결로는 당 대표를 끌어내릴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지하철 출근 인사 등을 제안하며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오만방자하다”며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사이코패스·양아치인데 우리 당 안에도 사이코패스·양아치가 있다. 당대표란 사람이 도운 게 뭐가 있는지 말해보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다만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를 반대했다.

하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 사퇴를 결의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표 사퇴를 의총에서 결의하면 이번 선거가 ‘세대 결합’이 아닌 ‘세대 매장’으로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각종 문제들로 내홍을 겪었다. 그중에서도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인사문제’에 있어서 둘 사이의 갈등이 고조됐다.

이에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을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윤 후보의 측근들로 지목된 이른바 ‘윤핵관’들이 줄줄이 사퇴를 결정했다. 윤 후보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됐던 인물은 장제원·윤한홍·권성동 의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인사를 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중이며, 선대위 복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석 ‘몽니’리스트 #Ⅰ) ‘尹’측근 사퇴에도, 계속된 인사 간섭

구체적으로 이날 이 대표는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상정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 ‘윤핵관’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그 대리인을 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이철규 의원이 권성동 의원의 측근이기 때문에 사무총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권 의원이 측근을 통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다만, 현 시점이 대선을 2달여 남겨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치 신인인 윤 후보가 자신의 선거 활동을 편하게 따라줄 인사를 찾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는 시선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국민의힘 당헌 74조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선거일 까지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진다. 즉, 선거 활동에 우선권이 윤 후보에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이를 존중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반대 의견에도 최고위에서 이 부총장 임명안 통과를 강행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최고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윤 후보는 “협의 절차라는 건 임명권자가 최고위에 의견을 구하는 것”이라며 “협의 절차가 끝났으니 임명 절차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큰 이견이 있었고 제 의견을 정확하게 얘기했다”며 “(윤 후보가) 정치적 해법을 과연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댔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 앞서 당사를 찾아 윤 후보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석 ‘몽니’리스트 # 2 ) 윤석열 시험하는 李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보좌역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이 대표는 6일 아침 윤 후보가 여의도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넨 데 대해서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출근 인사는 이 대표가 전날 권 본부장을 통해 제안한 ‘연습문제’ 중 하나다.

이 대표가 권 본부장에게 풀라고 준 연습문제는 ▶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 등 세 가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실무형 선대본 구성을 선언하면서 본부장에 권영세 의원을 임명하자, 이준석 대표는 권영세 본부장에게 “연습문제를 드렸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본부장과의 소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명시적으로 권영세 의원에 연습문제를 드렸다”며 “(윤석열 후보가)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음날(6일) 윤 후보는 오전 8시 7분쯤 여의도역 앞에서 약 40분간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윤석열입니다.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아침인사를 건넨 것.

지하철역 시민 인사는 당초 윤 후보의 공식 일정에서 포함돼지 않았지만 이날 새벽 추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락받은 것도 없고 (연습문제를 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면서 “관심 없다”고 했다

즉, 이 대표의 ‘몽니’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 윤 후보의 핵심 관계자로 지명됐던 ‘윤핵관’들의 사퇴에도 인사결정에 있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신이 하라고 했던 행동을 윤 후보가 실천함에도 불과하고 “관심없다”며 윤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

이준석 '몽니'에 뿔난 지지자들 “너 성상납 받았어?”


이 대표의 이같은 행동이 계속되자 한 네티즌도 이 대표에게 연습문제를 제안했다.

<헤럴드경제> 기사에 한 네티즌은 “나도 (이 대표에게)연습문제 낼게 거부하지 말아줘. 성상납 받았어?”라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달 27일자 방송에서 박근혜 정권서 창조경제 기업으로 꼽힌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대표에게 피해를 입은 김모 씨 및 장모 씨에 대한 대전지방검찰청 수사자료를 근거로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가세연을 고소하면서도 성상납 여부와 관련해선 입을 답고 있다.

문제는 이 대표도 성상납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검찰수사를 통해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 이른바 ‘사준모’는 이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대검은 이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첩,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 대표는 윤 후보의 결정을 사사건건 개입하고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성상납 의혹 같은 경우 묵묵무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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