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채산성 악화와 소비자물가 급등...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원인

기업채산성 악화와 소비자물가 급등...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원인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1.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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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며 국내외 경제 전반에 큰 악영황을 주고 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도 상승압력을 받는 등 경제 전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국제원자재가 급등이 기업채산성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 한 결과를 1일 밝혔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국제원유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유가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월에 저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유종별로 3.6배(두바이유)에서 최대 5배(WTI)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TI는 지난해 4월 배럴당 15.06달러에서 올해 9월에는 배럴당 75.03달러로, 두바이유는 20.82달러에서 75.90달러로, 브렌트유는 20.66달러에서 78.77달러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을 제외한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과 옥수수 등 주요곡물 선물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다. 한경연은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백신효과와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글로벌 경기가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기준 원재료 수입물가지수 분기자료에 기초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국제원자재가격 증감률 추이를 글로벌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 기간과 비교 분석한 결과, 국제원자재 가격상승률이 올해 3분기 60.8%로 과거 2000년 1분기 57.8%인 외환위기 때와 2010년 1분기 39.8%인 금융위기 때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국제원자재 가격의 증감률 고저점간 격차도 이번 코로나19 시기에서 가장 커 기업의 대응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증감률 저점은 지난해 2분기 -34.5%, 현재까지의 고점은 올해 3분기 60.8%로 고·저점 차이가 95.3%p에 달했다.

반면, 2008년 4분기부터 2010년 2분기까지인 금융위기의 경우 2009년 2분기 -43.0%이 저점, 2010년 1분기 39.8%가 고점으로 고·저점 차이가 82.8%p였다.

1997년 4분기부터 2000년 1분기까지 외환위기 기간에는 1998년 1분기-24.3%가 저점, 2000년 1분기 57.8%가 고점으로 고·저점차이가 82.1%p였다.

올해 1~9월 중의 원화기준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2.3%에 달한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판매 가격에 반영(전가)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아래 국제원자재가 상승이 기업채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비금융업 전체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이전인 5년(2015년~2019년)간 평균 5.2%였는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3.4%로 이전보다 연간 1.8%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매출액 영업이익율 하락 폭은 대기업이 -2%p, 중소기업이 -1.5%p로 대기업이 더 컸다. 국제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대기업이 더 많이 받는 것은 매출액대비 재료비 비중이 대기업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절반을 기업들이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경우 소비자물가는 1.6%p의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이중 1%p는 대기업, 0.6%p는 중소기업이 수입원재료 가격상승을 원가에 반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IMF나 금융위기와 같은 기조로 원자재 수입물가의 상승이 치솟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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