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잔액·금리 모두↑...2%대 금리 사라져

중기대출, 잔액·금리 모두↑...2%대 금리 사라져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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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대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감소 추세인 가계대출과 달리 올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매월 증가한 데다 1년 만기 운영자금이 대부분으로 금리 인상분이 바로 반영되면서 이자 부담이 가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달 1.00%포인트 오르는 사이 올 들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45~4.74%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양호한 중소기업의 담보, 신용 대출의 평균은 3%를 넘어섰다.

은행 관계자는 “이달 실행되는 중소기업 대출 중 담보, 신용대출 모두 2% 금리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만기가 끝나 연장하는 대출이나 신규 대출은 모두 3%가 넘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달 3일 산업연구원은 ‘기준금리 상승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금리가 1% 인상할 경우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는 0.64% 상승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섬유, 펄프 및 종이, 기타 제조업 산업의 경우는 중소기업 비중이 매출액 기준 약 65%가 넘어 금리 인상에 따른 일시적 부실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중소기업 대출은 1년 만기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20~30년 만기인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 인상분 반영 속도가 빠르고 직접적이다. 지난해 연구된 ‘인플레이션 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 인상의 영향과 향후 중소기업 지원 정책 방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중소기업의 평균 이자 비용은 2123만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계대출의 최근 감소세와 반대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월 각각 9조2000억원, 5조6000억원, 7조7000억원씩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중소기업 은행 대출 잔고는 908조9000억원에 달해 2017년 3월(600조5000억원) 대비 5년 만에 51.5%가 급증한 상태로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산업연구원 김현석 부연구위원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상 시기와 비교할 때 화폐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하락하고 기업 체감 경기는 더 안 좋아졌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과도한 은행 대출 증가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중단기 고정금리 상품 등의 금융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직접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을 늘리기 위해 중소기업 채권 발행 지원 등을 통한 채권 시장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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