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노동자 사망…택배 기사 과로사 올해만 9명

한진택배 노동자 사망…택배 기사 과로사 올해만 9명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0.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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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업무량이 급증한 택배 노동자가 또 사망하면서 근무 환경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9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에서 근무했던 김모(36) 씨가 이달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는 “36세의 젊은 나이로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숨지기 4일 전인 지난 8일 새벽 4시28분 동료에게 ‘집에 가면 5시인데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도 못 자고 또 물건정리(분류작업)을 해야 한다. 너무 힘들다’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책위의 과로사 주장에 대해 한진택배 측은 “김씨가 평소 지병이 있었고 배송량도 200개 내외로 적은 편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책위는 김씨가 추석 연휴 전주에 하루 200~300개를 배송했고, 한진택배 노동자가 200개를 배송하는 시간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300~400개 물량을 소화하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이는 한진택배가 CJ대한통운 대비 1명이 담당하는 배송 구역이 더 넓기 때문이다.

택배노조 측은 하루 평균 6~7시간을 분류 작업에 할애하면서, 택배기사 일평균 노동 시간이 13시간을 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17일 택배 분류 작업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업체 측이 협의한 2000여명의 인력 지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김씨 유가족과 함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택배노동자들이 이렇게 계속 사망하는데 그냥 놔둘 것인가”라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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