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쿠팡 전선’ 네이버-신세계, 2500억원 지분 교환 ‘동맹’…온·오프라인 강자의 만남, 유통 판 흔들까?

‘反 쿠팡 전선’ 네이버-신세계, 2500억원 지분 교환 ‘동맹’…온·오프라인 강자의 만남, 유통 판 흔들까?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3.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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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온라인 쇼핑 1위인 네이버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절대강자 신세계그룹이 지분 맞교환으로 동맹을 맺으면서 반(反)쿠팡 전선을 구축했다.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본을 끌어온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유통 연합군’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지분 교환을 포함한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1500억원,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로 각각 네이버와 상호 지분을 교환하며 이를 통해 양사간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각각 맞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효와 차정호 신세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동맹은 맺게 될 거라는 전망은 연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의 협력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네이버 분당 사옥을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난 이후 급물살을 탔다.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와 전통의 유통 강자이자 마트 부문 1위 업체인 이마트가 손을 잡게 되면 국내 유통 시장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막대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공격적 사업 확장을 예고한 상황에서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협업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중심이고,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오프라인 중심인만큼 양사가 온·오프라인 협력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 확장 효과를 노릴 수 있고,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상품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이마트와 네이버 지분 교환이 이뤄진다면 온·오프라인 판매, 오프라인 물류 거점화,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이커머스 업계 내 완전체 모델을 완성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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