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배터리 소재 투자 확대 나서…“완성차 업계와 차별성 강조”

국내 배터리 3사, 배터리 소재 투자 확대 나서…“완성차 업계와 차별성 강조”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5.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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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에 따라 소재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양극재와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협력사와 합작법인(JV) 설립, 인수합병(M&A)를 체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배터리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와 분리막 등 소재 단가를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배터리업체의 행보는 최근 완성차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면서 배터리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배터리데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고, 폭스바겐 또한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 공장 6곳 증설에 나섰다. 현대차 역시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완성차 업계의 움직임에 국내 배터리사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1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장기적 수주는 일정 수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전체 물량을 내재화하는 것을 두고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터리사들이 오랜 기간 연구개발과 양산을 통한 기술 노하우 보유, 인적 자원 등을 따라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물량 30%를 LG화학으로부터 조달하는데, 이 비율을 35%까지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LG화학 양극재 캐파는 작년 기준 4만톤인데, 지난해 청주 공장에 3만톤 규모의 신규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이 완공된다.

이를 통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기준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 규모로 7배 커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분리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캐파(생산 가능 물량)는 10억4000만제곱미터(㎡)지만, 2024년까지 27억3000만㎡로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를 양극재 협력사로 확보하면서 SKIET는 음극재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계열사인 에스티엠으로부터 20%가량의 양극재를 수급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에스티엠에 양극재 제조 설비를 312억원에 양도했으며, 작년 2월에는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한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내재화는 연구개발에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완성차 업계와 차별성 강조에 나선 배터리업체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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