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시한 6개월 앞둔 쌍용차, 2차 인수전 시작됐지만…자금력 논란 여전해

회생시한 6개월 앞둔 쌍용차, 2차 인수전 시작됐지만…자금력 논란 여전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4.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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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와의 M&A(인수·합병)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다시 한 번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쌍방울그룹 등 3~4곳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

이번 인수전 역시 자금력이 관건인데, 에디슨모터스에 이어 이번 인수 후보군의 자금력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다. 특장차 전문 계열사인 광림을 통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 등 상장계열사를 중심으로 상장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쌍용해 인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쌍방울그룹은 광림, 나노스, 비비안, 인피니엔티, 아이오케이 등 7개 상장사를 두고 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며 1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으며, 계열사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쌍용차 인수를 시도한 에디슨모터스보다 자금력 부분에선 상대적으로 낫지만, 매출액 등을 두고 비교하면 쌍방울그룹이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광림은 휴대전화 카메라모듈 핵심 부품인 광학필터 제조업체 나노스와 반도체검사장비회사 미래산업, 의류업체 쌍방울과 비비안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그룹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광림의 현금성자산(연결 기준)은 733억원이었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이었다.

하지만 매출 2조원대 쌍용차에 한참 못 미친다. 에디슨모터스와 M&A를 반대했던 상거래 채권단이 최소 40~50%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야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방차를 만드는 이엔플러스 역시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0억원이 채 되지 않고 연간 매출액은 500억원 안팎이다. 이들 업체가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한정적이다보니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새 주인을 찾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인가를 받는 ‘인가 전 M&A’를 추진할 수 있다. 시한이 지나면 법원이 M&A를 주도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쌍용차는 최단기간 내 M&A를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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