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핵심’ 남욱, '이재명 모른다고 하더니' 녹취에서는 “이재명 재선돼야 사업 개발 빨라”

‘대장동 의혹 핵심’ 남욱, '이재명 모른다고 하더니' 녹취에서는 “이재명 재선돼야 사업 개발 빨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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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영일 기자]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이 시장이 재선돼야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남 변호사가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주민들과 만나 얘기를 나눈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자리에서 남 변호사는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은 빨라질 것 같고, 다른 분이 되면 조금의 시간은 걸릴 수 있어요. 다시 협의하는 과정에 있어서…”라고 말했다.

또 “제가 듣기로는 다음 사장, 다시 재선되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다”며 “요새 민감한 시기라 저희는 안 만나거든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니 명분도 좋잖아요. 이관된 상태에서. 지금 완전히 이관이 됐단 말이에요.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라며 "이관된 상태에서 시장이 되고,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했다.

즉,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고 유동균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대장동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잔여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남 변호사가 주민들에게 유 본부장을  후임 사장으로 거론한 점을 봤을 때, 대장동 사업 추진을 위해 이재명 당시 시장의 선거운동까지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로부터 한달 여 뒤 이 지사는 재선에 성공했고, 황무성 사장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급작스레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된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김은혜 의원은 녹음 파일을 공개한 후 "대장동 핵심 인물인 남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시절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라면 그 경제 공동체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특검에서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변 검찰은 조만간 남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 과정,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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