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결렬 막후 스토리…신평 “安, 뒤통수 후려갈기는 못된 버릇 터득”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결렬 막후 스토리…신평 “安, 뒤통수 후려갈기는 못된 버릇 터득”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2.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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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자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된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했으나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 지지에 나선 신평 변호사가 단일화 협상결렬 막후 스토리를 전했다.

신평 변호사는 지난 27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야권후보인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관해 내가 아는 사실을 적는다”면서 “안철수 후보는 2월 20일 자신이 한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다고 하면서, 윤석열 후보로부터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했다. 그 후 단일화를 꼭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는 2~3군데 경로를 통해 안 후보에게 직접 만나 뵙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신평 변호사는 “그 중 한 분(예의상 익명으로 함)이 윤 후보의 직접 위임을 받아서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2월 23일 윤 후보에게 메시지로 ‘내가 단일화 작업을 취해 은밀히 나서보면 어떻겠느냐’고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날 밤 늦데 유세를 마친 윤 후보가 전화를 걸어왔다”며 “그는 그동안 진행됐던 단일화작업을 소상하게 설명해줬다. 완전히 뜻밖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윤 후보 쪽과 안 후보 쪽 간에 급을 나누어 세 갈래로 (단일화 협상)작업이 진행됐는데, 윤 후보는 최선을 다해 단일화를 성사시키려고 노력했다. 타결단계로 접어들었다. 20일 발표만 하면 되는 단계였다. 그러나 안 후보는 갑자기 그날 오후 1시로 기자회견을 잡더니 단일화 작업이 무산됐다고 알렸다”면서 “단일화 작업을 추진한 상위급에는 국민의당 측 이태규‧최진석 씨도 참여했는데, 안 후보는 이 두 사람은 원래 자신이 믿는 사람이 아니라는 취지로 윤 후보에게 설명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참여한 단일화작업에 자신이 매일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윤 후보는 요컨대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나 국민의힘 측에서는 성의를 다해 임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단일화작업을 추진하려는 것에 회의를 표시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겼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잘못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성을 없애 손쉽게 정권교체의 대의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선대본부에 아무런 직함을 가지지 않은 외부인사인 내가 나서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후보는 드디어 ‘이사장님, 그러면 한 번 해보시지요’하고 흔쾌한 답을 줬다. 시계를 보니 자정을 넘어있었다. 긴 통화였다”며 “바로 안 후보의 긴밀한 정치적 동지인 그분에게 윤 후보의 위임을 얻었다는 뜻을 밝히고, 안 후보에게 만나 뵙고 싶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께도 그 밑의 특보를 통해 이를 전했으며, 얼마 후 권 본부장의 사의(謝意-감사의 의미)가 전해왔다”고 밝혔다.

나아가 “(안 후보의 정치적 동지인)그분은 안 후보에게 직접 연락을 했고, 다음날인 2월 24일 아침 안 후보의 ‘기다려봐 달라’는 말은 전해왔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나 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단일화 작업의 불씨가 살려졌고, 윤 후보가 27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밝힌 것처럼 양측 전권대표 간에는 최종타결을 봤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의 회동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안 후보는 다시 백지화로 돌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나는 이에 관한 윤 후보의 설명이 진실임을 입증할 증인의 한 사람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안 후보는 27일 오전 9시에 돌연 ‘단일화에 관해 들은 바가 없다’는 해괴한 말을 하며 지난번과 동일하게 다시 어렵게 이룬 단일화 작업의 성과를 일방적으로 깨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상의 경과에서 한 가지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 후보가 어느새 기존의 한국 정치인의 폐습을 많이 닮아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내가 단일화 작업을 위해 윤 후보의 위임을 받아 그에게 연락을 취한 점도 없었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안 후보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그분도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상대방에게 잘못을 어거지로 덮어씌우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눈치도 못 차리는 사이에 뒤통수를 후려갈겨 치명상을 입히려는 못된 버릇을 그도 이제 많이 터득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그리고 국민의당 측과의 접촉 과정에서 국민의당 내부의 민주적인 과정이 현저히 결여돼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오직 한 사람의 뜻에 따른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면서 “잘 아는 대로 정당법은 정당에게 민주적인 조직과 활동을 보장하게 해 정당이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도록 법이 제정됐음을 밝힌다. 나아가서 정당은 헌법적 제도보장의 반열에까지 있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자의적 의사에 기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하면 그것은 공당이 아니라 몹쓸 사당(私黨)에 불과하다. 이것은 정당법이 정하는 정당해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27일 오후 1시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단일화 작업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진정성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며 “그러나 안 후보는 아직 전혀 밝히지 않은 이유로, 일방적이고 무례하게 단일화 합의를 두 번에 걸쳐 깨버렸다.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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