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정영학에 “대장동, 유동규·이재명·최윤길이 각본 짜 진행했다 하더라”

남욱, 정영학에 “대장동, 유동규·이재명·최윤길이 각본 짜 진행했다 하더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4.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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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에서 핵심 증거로 사용된 이른바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녹음 파일’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이름이 거론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는 검찰이 공개한 파일 6개 가운데, 2012년 9월 7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정 회계사 간 대화 녹음이 공개됐다.

녹음파일에서 남 변호사는 “이 모든 각을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구속 기소), 이재명, 최윤길(전 성남시의회 의장·구속 기소) 세 사람이 처음부터 각본 짜서 진행한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남시) 내부적으로 (민관) 결합 개발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이재명 시장이 ‘멍청한 공무원 새끼들 때문에 뻘짓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했다.

또 남 변호사는 “시의회에서 짜고 반대하고 이재명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데”라며 “김만배 형도 ‘의회 열리면 정리하면 되는데 대장동 가는 길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만들어서 가는 법, 2번은 민관 합동, 3번은 민영. 근데 세 가지 중 너희는 2번 민관 원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이는 대장동 개발을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유동규 씨와 이재명 전 지사, 최윤길 전 의장 간에 모종의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 대화가 이뤄진 2012년 9월을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김만배 씨를 영입하고 본격적으로 정·관계 로비를 시작한 시기로 짐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최 전 의장은 2013년 2월 시의회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고,
이 전 지사는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뒤 2014년 12월 대장동 개발 사업을 기존 공영 개발에서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틀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정영학 회계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 66개 가운데 6개에 대한 첫 증거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도 알려진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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