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슈퍼사이클 호황 끝나나?...4분기 가격 하락 전망 나와

반도체 D램 슈퍼사이클 호황 끝나나?...4분기 가격 하락 전망 나와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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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슈퍼사이클이라 불릴 만큼 호황세를 누리던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황세에 제조사들이 D램 생산을 급격하게 늘렸던 것에 비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소극적 구매로 돌아선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달 들어 D램 현물거래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올 3분기
들어 무려 1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물가는 실시간 거래가격으로 고정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트렌드포스는 올 상반기 슈퍼사이클 호조로 상승세를 유지하던 D램 가격을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 둔화와 연말 하락세 전환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이날 장중엔 삼성전자는 7만7100원, SK하이닉스는 10만5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런 배경에는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계가 향후 공급 부족을 예상해 현재 높은 수준의 재고를 비축해두고 있고, 노트북 수요가 줄면서 전반적인 D램 수요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진단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부분도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사무실과 학교 등으로 일상 복귀가 재개되면서 노트북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11일(현지시간) ‘메모리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 업체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일시적 가격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국내의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메모리 제품의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큰 폭으로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버용 D램은 2017~2018년 ‘메모리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이끌었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의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들 업계의 탄탄한 수요는 현재 또 다른 메모리 제품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떠받치고 있다. 모바일 D램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또한 최근 주요 국가들이 규제를 완화하긴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연이어 나오면서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의 공급 및 수요의 불균형으로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 상황이 많아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 재고가 바닥이 나면 다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D램 가격은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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