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은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하나은행도 대환대출 중단 (종합)

연달은 시중은행의 대출 축소...하나은행도 대환대출 중단 (종합)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1.10.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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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권 압박에 나섰다. 이에 시중은행은 일제히 부동산 관련 대출 등을 중단하면서 ‘대출가뭄’을 만난 실수요자 등 서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비대면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등 2종의 대환대출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받지 않기로 했다.

대환대출은 타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비교적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하나은행의 대환대출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하나은행이 현재 관리하고 있는 대출모집법인 6곳도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대출 모집법인 6곳 중 3곳이 사전 협의된 한도를 초과하면서 이달까지 대출 취급이 일시 중단 됐었는데 나머지 3곳도 추가된 것이다. 중단된 대출은 내년 1월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다수의 시중은행이 지난달부터 사상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모기지 신용보험, 모기지 신용보증을 제한했다. 전세대출은 임대차계약 시 임차보증금 증액 금액 범위 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해진다. 현재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월 말 2.58%에서 8월 말 3.62%로 한 달 만에 1% 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23일까지 접수한 대출만 기존대로 심사를 진행한다. 8월 24일부터 오는 11월까지 신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 기간에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 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농협중앙회도 지난달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60%인 대출자별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을 자체적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더불어 SC제일은행은 주력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 금융채 1년물과 3년물을 기준금리로 적용하는 변동금리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기존에는 가계대출 상품별로 분기별 한도를 정해 대출을 관리했으나 각 영업점마다 부동산 대출 월별 한도를 정해 대출을 승인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20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는 연달은 시중은행의 대출중단에 대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연간 6%로 억제하라는 요구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도금대출 만기 사업장과 입주를 앞둔 공공분양주택 등 5만 6592세대의 입주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가 규모도 많이 늘고 속도도 빨라 걱정이 많기 때문에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가계부채 규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금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로 관리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고 추가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추가대책’은 이달 중순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관리 과정에서 실수요자와 서민·취약계층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는 대책이 발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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