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카드깡 의혹 제보자 “복어·초밥·백숙 등 11건 결제”…국힘 “李, 졸렬한 국민혈세 도둑”

김혜경 카드깡 의혹 제보자 “복어·초밥·백숙 등 11건 결제”…국힘 “李, 졸렬한 국민혈세 도둑”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2.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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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직능본부 공중위생단체협의회 정책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이른바 불법 의전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7급 별정직 공무원 A씨가 11건의 추가 유용 정황을 공개했다.

핵심 골자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A씨가 경기도청 전 총무과 5급 공무원 배소현 씨 지시에 따라 자신의 신용카드로 복어요리 전문점, 닭백숙집, 초밥집, 중식당, 베트남 음식점 등에서 음식을 10여 차례 구매한 뒤 대부분 김 씨가 거주하는 성남 분당구 수내동 자택으로 배달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남편으로서 제 부족함과 불찰”이라고 사과했고, 국민의힘 측은 “‘법카 살림살이’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세를 취했다.

A 씨 “법카로 긁은 음식, 이 후보 자택으로 갖다 줘”

10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A씨 통화 녹음내용에 따르면, A씨가 추가로 폭로한 주문 건은 총 11건이며 금액은 7만9000∼12만 원씩 총 111만8000원에 이른다.

녹취록에서 배 모 씨는 A씨에게 “오늘 13만원이 넘는다. 오늘 거 12만원 하나 긁어보고 지난번 거하고 오늘 나머지하고 합쳐서 하나로 긁어오라”고 지시했다.

A씨는 "12만원에 맞추면 되는 거죠? 양쪽으로"라고 물었다. 배씨는 "12만원 안쪽 2장으로"라고 확인해 줬다.

이에 A씨는 배씨의 지시에 따라 음식점 등에서 본인의 카드로 먼저 결제를 한 뒤 며칠 뒤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를 시도했으며, 경기도 법인카드 1회 비용 한도인 12만원을 초과한 경우 나눠서 결제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카드 결제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4~10월 동안 성남 분당구에 있는 베트남 식당, 복요리 전문점, 중식당, 닭백숙 음식점, 경기도 수원시 내 일식당 등에서 10여 차례 결제했다.

A씨가 결재한 식당은 주로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보다 이 후보의 자택이 있는 분당구 소재지가 대다수였다.

또한 A씨는 “배씨 지시에 따라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분당 수내동(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A씨 폭로에 관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와 감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드릴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11일자 <조선일보>보도에서는 이 후보의 음식값 지불이 ‘코로나 방역대책, 노사협력 등에 써야 할 예산 등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결제에 사용된 법인카드는 A씨가 상급자인 총무과 5급 공무원 배 모씨로부터 받은 1장이다. 하지만 그 카드 대금은 최소 5개 부서의 예산으로 집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예산 사용이 배씨 윗선의 조직적인 묵인·방조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힘 “이재명 부부, ‘법카 살림살이’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야당은 김 씨 관련 사항에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씨가 (9일) ‘맹탕 사과쇼’를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추가 폭로가 나왔다”면서 “이 후보의 성남 수내동 자택 인근에서 닭백숙, 베트남 쌀국수 등 식사를 이용하고, 금액이 문제되지 않도록 쪼개기 결제를 했다는 내용이다. 사실이라면 정말 좀스럽고 찌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꼬았다.

강전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공개된 추가 사용처는 이 후보의 수내동 자택 주변 분당에 소재한 맛집들”이라며 “김 씨가 입맛 내키는 대로 ‘법카 식사’를 시켜먹으며 ‘법카 살림살이’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 식당들에서 쓰인 업무추진비가 총무과, 공정경제과, 노동정책과 등 여러 부서에 나눠져 있다는 사실”이라며 “참으로 졸렬한 수법의 국민 혈세 도둑 부부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보자(A씨)가 김씨 사과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냈다’는 지적에 “당사자 상처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씀드린다. 공직자로서, 남편으로서 제 부족함과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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