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오갔던 美 SK 배터리 공장‥韓美 협력 ‘의지’ 성과

천국과 지옥 오갔던 美 SK 배터리 공장‥韓美 협력 ‘의지’ 성과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5.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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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유례없는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그간 영업분쟁 등이 이어지면서 자칫 철수설까지 나오던 곳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 중이며 지난 3월부터는 시험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은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한미간 협력 강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은 SK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패소해 10년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철수설까지 대두될 정도로 살얼음판을 걷던 곳이다.

하지만 양 사가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하면서 공장 가동과 건설이 정상화돼 한 시름 놓은 상황이다. 이에 이 같은 상황에서 조지아주를 방문함으로써 한미간 경제 동맹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이 같은 철수설은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미국 조지아주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캠프 주지사와 워녹 상원의원 등은 조지아주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의 공장 사수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과 지동섭 배터리부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까지 모두 총출동한 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우정과 첨단협력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최고의 파트너다. 이 분야의 협력은 미국과 한국이 함께 발전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상호 투자촉진, 공동기술 개발도 논의했다. 미국이 배터리 생산시설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존 오소프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캠프 주지사는 “조지아주 역사에서 가장 큰 투자를 한국 기업이 해서 기쁘다. 이 공장에 많은 사람이 일하게 된 것도 감사하다”며 “SK 그룹은 조지아주의 아주 좋은 동반자다. 미래에도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오소프 의원도 “몇 년 안에 미국은 거의 모든 차들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중요한 경제동맹을 맺은 것에 감사를 표한다. 한국과 조지아의 관계도 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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