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앞두고 구조조정 예고?…무급휴직에 희망퇴직까지 줄줄이

여행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앞두고 구조조정 예고?…무급휴직에 희망퇴직까지 줄줄이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11.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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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업계 1위까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여행업계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이마저도 끊길 상황이서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을 연장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전 직원 무급휴직을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영업손실이 1000억 원을 넘은 하나투어는 지난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지난 6월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이달까지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직원들은 기본급의 60% 가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인 180일을 전부 채워 내달부터는 임금을 아예 받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하나투어의 조치가 사실상 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의 전단계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2500명 수준이던 하나투어 직원은 지금은 230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하나투어뿐 아니라 모두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도 내년 2~3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된다.

모두투어는 지난 8월부터 직원 1100명 중 90%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는데 내년 2월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길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정부 지원금을 받진 않지만 9월부터 6개월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이같은 인력 구조조정의 예고는 대·소형 여행사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롯데관광개발과 자유투어, NHN여행박사 등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최근 중견여행사인 KRT여행사도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특히 KRT는 무급휴직 기간을 단축하면서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해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KRT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12월 31일까지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한 달을 앞당겨 이달 말까지 무급휴직을 처리한 후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또 현재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서소문로에 위치한 연호빌딩 사무실도 계약을 연장하기 않기로 결정했다.

KRT여행사는 지난 17일 사내 공지에서 “회사는 분기당 수십억 적자를 내고 있어 경영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기본 경비지출로 인해 회사는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지만 현재 뚜렷한 자구책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존속을 위해서는 시급한 희망퇴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심각한 경영상 어려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직원들의 이해와 양해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KRT여행사는 희망퇴직과 관련한 규모 및 신청기간, 처우 등 세부 내용은 논의를 거쳐 이달 말 사내에 공지 예정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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