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빌라 모두 ‘구축 선호 현상’...재건축·재개발 기대감↑

아파트·빌라 모두 ‘구축 선호 현상’...재건축·재개발 기대감↑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3.16 18:1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모두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구축 주택보다 신축 가격의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1~3월 서울 아파트 면적대 별 가격 등락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은 모든 면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준공 5년 이하의 아파트는 –0.16%를 기록해 낙폭이 가장 컸고 5년 초과 10년 이하 아파트도 –0.13%의 하락율을 보였다.

반면 10년 초과 15년 이하 아파트와 15년 초과 20년 이하 아파트는 각각 –0.05% -0.07%로 기록됐다. 20년이 넘은 경우는 하락폭이 –0.06%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 단위에서도 나타났다.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5년 이하가 전월 대비 –0.2%, 5년 초과~10년 이하는 –0.08% 하락했다. 그러나 10년이 넘은 아파트들은 이 기간 가격이 상승했고 20년 초과 아파트는 0.0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빌라 가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전국 연립주택 가운데 10년 이하는 0.06% 하락했고 10년이 넘은 경우는 0.08% 가격이 올랐다.

시장에서는 구축 선호 현상이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축보다 구축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작은 것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새 정부의 주택정책 변화에 따라 재건축단지가 꿈틀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축 가격의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집값 고점 인식에 대출 규제 등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도심 신축 아파트의 경우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적어 집값 상승기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조달 여력이 부족해진 수요자들이 다수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도심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약속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및 용적률 300%→500% 상향 등을 공약했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층고 제한인 ‘35층룰’을 폐지하고 신속통합기획 도입 등으로 정비사업 활성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차기 중앙 정부와 서울시의 협력으로 재개발·재건축이 어느 정도 탄력을 얻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