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링 훙관 미니’, 초저가 전기차 내세워 세계 시장 도전

중국 ‘우링 훙관 미니’, 초저가 전기차 내세워 세계 시장 도전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6.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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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중국의 해외진출을 향한 글로벌 전기차 전략이 소개됐다.

중국은 500만원대의 초저가 전기차 ‘우링 훙광 미니’가 본토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중국의 초저가 전기차 열풍과 그 의미’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의 소형 전기차인 ‘우링 훙광 미니’의 현지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작년 7월에 출시된 우링 훙광 미니는 초저가 전기차로 길이와 폭 대비 높이가 높은 박스카 형태의 경형의 자동차다.

국내 기준으로 크기는 초소형이나 출력은 경형 자동차에 해당한다.

이 전기차는 상하이 기차, GM, 우링 기차 등 중국 내 완성차 업체 3개사가 합작해 설립한 ‘SGMW(上汽通用五菱)’에서 생산했다.

출시 후 우링 훙광 미니의 판매 실적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12만7000대가 판매된 우링 훙광 미니는 지난해 전 세계 및 중국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내연기관차 등을 포함하는 전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에 올랐다.

자동차연구원은 우링 훙광 미니의 흥행에 대해 “2016~2020년 판매 순위 10위 내에 경차가 없을 정도로 중국 내 경차의 인기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정책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성과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능은 제공하되 주요 타켓층인 청년층의 수요에 맞춰 보조 기능들은 과감하게 생략해 500만원 초반의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링 훙광 미니는 2012년 출시돼 중국 내에서 꾸준히 판매된 MPV 우링 훙광의 상품명을 계승해 브랜드 측면에서 이점을 얻었다.

또 도시지역 거주 청년층의 사용 패턴인 단거리 출퇴근, 나들이 등에 맞춰 주행거리 희생 및 가변형 화물 공간을 도입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되 안전과 보증 등은 강화했다.

디자인 감성 및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확보해 청년층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중국 대도시는 교통 수요 억제를 위해 제한된 수의 번호판을 경매 또는 추첨을 통해 교부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는 이같은 규제에서 일부 예외 적용되기도 하여 훙광 미니의 판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현재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규제 효과로 인한 성과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특혜가 축소되는 경우 제품 고유의 경쟁력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우링 훙광 미니의 흥행이 중국 내 차량 등록 규제로 인한 효과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향후 중국 자동차의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의 시발점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인기가 지속된다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학습을 통해 원가절감형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차량의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특화된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이는 고성능·고품질을 지향했던 주요 완성차 업체는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링 훙광 미니는 독특한 제품 콘셉트를 이용해 중국 완성차 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선진 시장을 노리거나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저개발국가 시장 진출의 선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 침투하는 경우 해당 국가에서 소비되는 전기차의 표준적 이미지를 규정해 다른 유형 전기차의 시장 진입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에 중국 완성차 업체의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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