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통화…경제‧인권 압박한 바이든 VS 홍콩‧신장 문제는 中 내정이라는 시진핑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통화…경제‧인권 압박한 바이든 VS 홍콩‧신장 문제는 中 내정이라는 시진핑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2.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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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1일 통화에서 홍콩, 대만, 신장(新疆)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21일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간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부터 무역과 인권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및 AP통신, 중국중앙TV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 동부시간으로 10일 저녁,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첫 정상 통화를 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홍콩에서의 인권 활동가 탄압,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에서의 인권유린, 대만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강경해지는 행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국이 미국인에게 이익을 줄 때 중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첫 정상통화부터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무역 갈등 문제뿐 아니라 인권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기조가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러한 기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첫 통화에서도 감지됐다.

지난 5일 이뤄진 통화에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은 서로 압박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했음에도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은 물론 중국과 마찬가지로 불편한 관계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통화를 했지만 시 주석과는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이날에서야 첫 통화를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 앞서 이날 국방부를 방문해 몇 달 내에 대중국 국방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중국 태스크포스를 설치키로 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권을 거론한 바이든 대통령에 시 주석은 “홍콩, 대만,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가 우여곡절 속에서 발전했다”면서 “미중이 합하면 모두 이익이고 싸우면 둘 다 손해이므로 협력이 양측의 유일한 정확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이 상호 존중한다면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금융, 사법, 군사 부문에서 교류가 늘 수 있다”면서 “중미 양측은 서로 오판하지 않도록 대화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통화에서 불편한 기류만 흐른 건 아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과 세계 보건 안보, 기후변화, 무기 확산 방지라는 공통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시작되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시 주석에게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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