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美 요구한 반도체 자료 제출 결정”…삼성전자 부담 커질 듯

“대만 TSMC, 美 요구한 반도체 자료 제출 결정”…삼성전자 부담 커질 듯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0.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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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미국 상무부 요구사안인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제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자료 제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중국기금보는 대만매체 중시신문망의 보도를 인용해 대만 파운드링버체 TSMC가 제출 마감 기한인 11월 8일까지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재고, 주문, 판매, 고객사 정보 등 공급망 관련 종보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애플과 AMD 등 글로벌 반도체 팹리스 업체들의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하는 TSMC는 그동안 고객사 기밀유지를 강조하면서 이번 미국의 자료 제출 요구 역시 거부해왔지만, 지속적인 압박에 결국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날 TSMC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에 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반도체 수급난 해결에 협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는 그동안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상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망 정보 제출을 내달 8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공급망 정보에는 ▲반도체 제품의 2019년 리드타임(발주부터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간)과 현재의 리드타임을 전체 및 각 공정별로 추정 ▲각 제품에 대해 톱3 고객사와 각 고객사에 대한 판매비중 등 영업기밀에 달하는 정보 등이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각 기업별 기밀에 속하는 자료가 미국기업에게 유출될 경우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반대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대만 현지 언론인 타이베이타임스는 지난1일 “쿵민신 대만 NDC(대만 국가발전협의회) 장관이 타이베이 의원들에게 TSMC가 미국 상무부에 고객 관련 기밀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쿵민신 장관은 TSMC 이사회의 이사다.

그럼에도 미국 상무부는 기업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강제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정보 제공을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TSMC를 포함해 인텔, GM, 인피니온,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차례로 자료 제출을 결정하면서, 현재까지 자료 제출을 결정하지 않은 기업들이 받을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자료 제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5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17.3%), 대만UMC(7.2%), 미국 글로벌파운드리(6.1%), 중국 SMIC(5.3%) 순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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