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법원에 인수자 교체 요구...회생 계획에 차질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법원에 인수자 교체 요구...회생 계획에 차질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2.03.21 17: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쌍용자동차 매각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쌍용자동차 상거래 채권단이 법원에 인수자 교체를 요구하면서 회생 계획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화두로 떠오른 문제는 낮은 변제율과 인수자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 등이다.

채권단은 회생법원에 쌍용차를 법정관리 체제로 유지하고, 새 인수자를 찾을 수 있도록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21일 채권단은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M&A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상거래 채권 확보를 위해 총 344개 협력사가 구성한 단체다.

이날 채권단은 344개 업체 중 258개사(채권액 기준 92.3%)가 서명한 '에디슨모터스 인수 반대' 동의서도 전달했다.

탄원서에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쌍용차의 법정관리 체제 유지와 추가 M&A 추진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채권단은 "지금의 어려움을 감내하더라도 진정한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채권단은 스스로 쌍용차 미래를 위한 개발에 적극 참여하겠다"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한 번 더 법정관리의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월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계획안에는 회생채권의 1.75%를 현금 변제하고, 98.25%를 출자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은 "1.75% 변제율에 분노를 금하지 못한다"라며 "공정과 상식에 맞는 것인지, 이 돈을 받으려고 지금까지 고통을 감내한 것인지 참담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쌍용차를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데, 회생 채권은 물론 공익채권도 못 갚는 실정"이라며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이 얼마나 열악한지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행위'와 같다는 지적이 다시 나온 것이다.

채권단은 채권자들의 반대에도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한다면, 일부 협력사가 납품 거부에 나서며 쌍용차의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은 다음달 1일 관계인집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뿐만 아니라 또 다른 회생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 또한 법원에 회생계획안 수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들 채권단은 내달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 계획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다.

이곳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쌍용차의 회생채권(5470억원) 가운데 상거래 채권은 3802억원에 달한다. 상거래 채권단이 투표에서 반대 입장을 표한다면 회생계획안은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 법원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인집회 투표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더라도 법원은 이를 강제 인가를 할 수 있다.

다만 협력사들이 잇따라 강경한 입장을 표하면서 이들의 의견 또한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쌍용차는 관계인집회가 열리기 이전까지 일단 채권단과 변제율에 대해 협의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