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균형’ 철강재 가격 급등...현대제철 하반기 ‘역대급’ 실적 전망

‘수급불균형’ 철강재 가격 급등...현대제철 하반기 ‘역대급’ 실적 전망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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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철강재 가격의 급등으로 현대제철이 올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부담은 아직 남아있지만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철강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상승한 21조5571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부려 1975.3% 증가한 1조5150억원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실적이 급등하게 된 데는 철강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수급불균형’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가 가장 높은 중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면서 철강 공급량이 위축된 반면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철강재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기초 철강재를 판매하는 현대제철의 실적이 급등하게 된 것이다.

실제 자동차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철근 등의 가격은 고공행진 중으로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초, 톤당 161.8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단 14일 40% 오른 226.46달러에 달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달 말, 열연강판의 유통가격은 톤당 13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 가량이 증가했고 철근은 92% 오른 124만원, 후판은 97% 오른 13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실적 호조에 주가도 함께 상승해 하반기 현대제철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6만3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1만원 올렸고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11.7%, 7.5% 상향해 6만7000원과 7만2000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도 6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현대자동차 실적 개선과 국내 주택 분양 물량 증가의 두 가지 조건으로 현대제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강한 가운데 국내 철강 수입 감소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에도 원재료 투입 단가 상승분을 커버하기 위한 출하단가 인상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생산량은 전체의 25~30%를 차지하며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연간 판매량은 42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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