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놓고 미국 텍사스주 정부와 세금 감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수도세 감면 등 추가적인 세금 공제를 요청하는 수정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자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반도체 신규공장을 지을 경우 유발되는 경제효과에 따른 세금 감면을 요구한데 이어 전력·수도요금 등의 추가 세금 감면을 촉구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증설 투자를 두고 텍사스주와 재산세 등 20년간 8억 550만 달러(약 9000억원) 상당의 세금 감면 여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최대 10년 간 부동산 및 재산 증가분에 대한 전부 또는 일부를 면세하는 세제감면책(AVL)을 제공하는데, 삼성전자는 이보다 두 배 더 연장된 감면 보상을 요청한 것으로,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으로 유발되는 경제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는 뉴욕과 애리조나 외에도 한국도 새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최근 2차 제안서를 텍사스주에 제출했는데, 새롭게 전력·수도요금 등 유틸리티 비용 감면 및 기타 비현금성 지원 등을 추가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텍사스주를 강타한 이상한파로 전력·수도 공급망이 끊기면서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강제 셧다운시키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오스틴 공장은 셧다운 사태 한 달을 맞았지만 아직도 공장 정상화가 안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자칫 오스틴공장에서 평균 분기 매출인 약 1조원의 손실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2차 제안서에 유틸리티 세율 완화를 포함한데에는 이번 셧다운 사태에 대한 삼성의 위기와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오스틴 공장 인근에 위치한 다른 반도체 기업인 NXP는 오는 15일까지 초기 재가동 점검을 마치고 이번 주 중반부터 완전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모든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도 4월 초부터 완전한 정상가동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가 세금감면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뉴욕과 애리조나 등으로의 후보지 변경 검토 및 국내 증설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