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기지개 켰지만…“안심은 아직 일러”

韓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기지개 켰지만…“안심은 아직 일러”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8.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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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한동안 저유가 여파로 위축됐던 해양플랜트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동업체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도 있어 아직은 안심할때는 아니라는 게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원유개발업체 6600억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FPS)를 수주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3건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내며 2조원대의 수주잔고를 올리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이 한해 2건 이상의 해양플랜트 수주 성과를 거둔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월과 7월 연이어 2건(1조 8000억원대)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따내며 승승장구를 이뤘다.

삼성중공업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미인도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1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체결했고 하반기 나이지리아 봉가 FPSO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수주의 성과를 나타내는 건 고공행진 하고 있는 유가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때를 감안하면 두배 이상을 뛰어넘은 상승이다. 증권업계는 국제유가가 내년 말에는 배럴당 10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수주를 위한 해양플랜트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50~6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향후 해양플랜트 발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안심할때는 아니라는 게 조선업계의 목소리다. 유가는 올라갔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감산 완화 등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발주처들의 설계 변경·인도 거부 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유가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지만, 고유가 국면(100달러 수준)에 접어든 건 아니라서 업황을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기에 주요국들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추세라, 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점도 마냥 웃음 지을 수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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