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5G 가입자 늘리는 데 혈안...기지국 설치는 뒷전

이통사들, 5G 가입자 늘리는 데 혈안...기지국 설치는 뒷전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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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여론과 소비자가 줄기차게 제기한 이동통신사의 5G 서비스 정책에 대한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은 대대적인 홍보로 5G 가입자를 두 자릿수로 늘려 놓았지만, 기지국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G 가입자가 전체에서 25%에 달하지만 5G 기지국은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27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G 무선국은 16만2099개로, 이전 분기 14만8677개에 비해 1만3422개,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5G 가입자는 1448만명에서 1647만명으로, 즉 199만명 13.7% 증가하는 동안, 5G 무선국 증가율이 가입자 증가율보다 4.7%나 미치지 못한 것이다라고 분석된다.

또한 2분기 전체 대비 5G 무선국 비중은 1분기 10.2%보다 0.8%포인트 늘어난 11%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LTE 무선국 비중 68%보다 매우 작았고, 3G 무선국 비중 21%의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G 가입자가 전체의 23.81%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기지국 상황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5G 가입자들의 불만은 이통사들이 기지국 설치를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하고선 가입자 늘리기에 몰두했다는 것이며, 이에 5G 품질문제가 심각해 집단소송까지 잇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2021년 상반기 통신품질 평가에서, SKT·KT·LGU+ 등 이동사의 전송속도, 커버리지 등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 체감 품질은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당초 SKT·KT·LGU+ 등 이동사들이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라고 광고가 사실이 아니라며, 5G 품질불만을 이유로 이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SKT·KT·LGU+ 이동통신사들의 5G 광고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5G 서비스가 기존의 LTE와 차이가 없고, 오히려 끊김 현상, 서비스 이용 지역 한정, 배터리 소진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15일 방송통신위원회 한상혁 위원장은 이동 3사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민원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5G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보통 앞선 서비스를 출시하고 소비자가 그 제품의 성능을 경험하려 가입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공하고 서비스 가입을 시키고 있다. 이는 기업정신에도 맞지 않고, 상도덕에도 어긋하는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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