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LCC 고용유지지원금 만료…티웨이 ‘무급휴가’ 스타트 끊었다

코 앞으로 다가온 LCC 고용유지지원금 만료…티웨이 ‘무급휴가’ 스타트 끊었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7.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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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겨우 연명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용유지지원금 기한만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대규모 인력감축의 전운이 감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금마저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대규모 실직 사태를 막기 위해 LCC들은 무급휴직을 비롯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을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로 인상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은 3월 초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에 8월 말이면 지원이 끊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았다.

현재 전체 직원 중 60%가 지난 3월부터 유급 휴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무급 휴직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직 수당(기본급의 70%)의 최대 90%를 정부가 지원하는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과 달리 무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기본급의 50%를 지급한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휴직 1개월 전에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한다.

LCC 대부분이 9월부터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180일)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달 내에는 고용부에 무급 휴직 지원금을 신청해야 그나마 인건비 지원이 끊기지 않게 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기한이 내달 만료됐을 때 무급 휴직 지원금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원금 신청 기간을 놓치면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돈도 못 받을 수 있어 서둘러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내에 노동부에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만약 정부가 유급휴직 지원금 지급 기한을 연장하면 추후 다시 유급휴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서울은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9월 중순 지원 기한이 만료되는 에어부산도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를 살핀 뒤 무급휴직 전환과 고정비 축소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도 전 직원 1600여명을 대상으로 3개월 무급 휴직 전환을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4일 전 노선 셧다운 후 유급으로 시행한 휴직을 무급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의 경우 새 투자자의 존재 여부조차 알리지 않는 사측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은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8월부터 3개월간 무급휴직을 하겠다는 건 근로자들의 체당금마저 회사가 뺏겠다는 것”이라며 “제주항공과 무의미한 소송전을 준비하기보다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LCC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인건비 비중이 큰 항공업계 특성상 자칫 정부의 지원금이 끊길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을 비롯한 실업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이어지면서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LCC 사장단은 지난 22일 국회를 찾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통해 대량실업과 항공산업 붕괴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고용안정기금 연장 필요성을 느끼고 관계부처에 연장 요청을 하고 있다”며 “항공사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최대한 협조를 이끌어내서 지원할 계획이며 필요한 부분을 적극 협의해 지원 방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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