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탈의실 남녀 분리 기본이라더니…몰래카메라 의혹으로 ‘시끌’

김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8 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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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에 이근 대위까지 ‘치명타’…롯데GRS “실체 없는 의혹’”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0~2004년생)와 Z세대(1995~2004년생), 이른바 ‘MZ세대’가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면서 소비를 이끌고 있는 MZ세대는 이전과 달리 ‘재미’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발맞춰 최근 외식업계 전반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독특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들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소셜미디어(SNS)나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활발해졌다. 자사 제품을 유튜브 콘텐츠와 결합하거나 인기 유튜브 출연자와 인플루언서를 광고모델로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고리타분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인 BBQ는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에 출연한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갑질’로 굳혀졌던 브랜드 이미지도 ‘친근함’으로 바뀌면서 ‘1석2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런가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다. 롯데리아는 밀리터리버거 출시 후 유튜브 컨텐츠 ‘가짜사나이’로 인기몰이를 한 이근 대위를 모델로 발탁했다.

 

초반에는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그의 성추행 논란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되레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롯데리아 직원이 공용탈의실 몰래 카메라 의혹을 제기되기도 했다.


본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일련의 성범죄 논란에 휘말리면서 기업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최근 유튜브 컨텐츠 ‘가짜사나이’ 출연진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근 전 대위는 200만원 빚 정산 논란과 UN 근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 성폭련 의혹 등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튜버 김용호씨는 지난 11일 UN 근무 경력 허위를 주장한 데 이어 다음날인 12일 성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근의 죄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이라면서 법원 사이트에서 조회한 사건 기록을 캡처해 올렸다.


이에 대해 이 전 대위는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 비춰 더 없이 억울하며 끔찍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인기몰이를 하던 유튜브 스타의 성범죄 논란은 팬들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그는 광고계 ‘섭외 1순위’로 꼽혔던 만큼 그 충격의 여파는 고스란히 광고주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야심차게 ‘밀리터리버거’를 내놓고 이근 전 대위를 모델로 내세운 ‘롯데리아’다.


최근 롯데리아는 일명 ‘군대리아’로 불리는 밀리터리 버거를 출시하면서 이근 대위를 모델로 발탁해 화제몰이를 했다.


처음 신메뉴가 공개됐을 당시에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군대에서 먹던 빵식을 굳이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느냐”며 “군대에서는 공짜로 먹었는데 6000원대의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구성이 빈약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버거 6400원, 세트 8100원인 가격을 고려할 때 저가형 패티와 햄에 딸기잼, 마카로니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밀리터리버거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는 평이 주를 이룬 것이다.


그럼에도 밀리터리버거는 출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증샷이 올라오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런 파급효과의 배경으로는 군대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던 이근 전 대위를 모델로 세운 것도 큰 공언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 전 대위가 모델로 나선 해당 광고는 ‘문제 있어?’, ‘개인주의야’ 등 유행어가 등장하며 공개 당일 150만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총 3가지 콘셉트로 후속 영상도 제작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곧 그와 관련된 논란이 잇따르자 롯데리아는 발 빠르게 이 전 대위 얼굴 지우기에 나섰다. 사실상 계약 해지 수순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유튜브에서 밀리터리버거 광고 영상 7개를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공식SNS에서도 이근 전 대위 사진을 내리고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한 누리꾼은 롯데리아 매장에 붙은 포스터 속 이 전 대위 얼굴이 A4 용지로 가려져 있는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리아 입장에서는 유튜브 인기스타를 내세워 반짝 흥행을 일으켰다가 오히려 큰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브랜드의 얼굴로 대변되는 그의 성추문 등이 롯데리아의 이미지를 깎아먹은 것이다.

직영점 공용 탈의실, 직원이 몰카 설치?

광고모델의 개인적인 실수로 이미지가 훼손된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직원 몰카 의혹이 제기되면서 롯데리아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더욱이 공교롭게도 ‘성추문’이라는 비슷한 맥락의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대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롯데리아 L월드 몰카 사건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8월쯤 롯데리아 잠실 L월드 내 직영점에서 한 직원이 남녀 공용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점포는 남녀 탈의실이 공용이었고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경찰 신고를 통한 사건 진상 조사 없이 회사는 당사자 징계조차 하지 않고 무마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안일한 대응으로 매번 성범죄가 반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몰카 촬영 문제 제기 이후 본사가 ‘직영점 탈의실 운영 현황 취합’ 등 조사에 나서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A씨는 “저는 해당 직원과 과거에 같이 근무한 적이 있고 제 영상 또한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진상조사 및 언론보도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몰카 사건 이외에도 최근 몇 년간 직원에 의해 성범죄가 발생했지만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 인사팀 및 운리경영팀 등이 사건을 덮었다는 직원 B씨의 글도 첨부했다.


B씨는 “롯데리아는 전국에 1200개 정도 점포가 있고 서비스업 특성상 여고생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 측은 그냥 (성 관련)사건을 덮어왔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2018년 공항 엔제리너스 모점포 직원이 알바생을 성추행까지 했지만 돈으로 합의하고 지금도 멀쩡히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불과 몇 달 전에는 잠실 롯데리아 점포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걸렸지만 돈으로 합의하고 종결시켰다”며 A씨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롯데리아는 앞서 이근 전 대위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서는 곧장 대응을 펼쳤지만 정작 당사 직원들에 문제에서는 문제해결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잡음이 터져나온 것이다.


탈의실 남녀 분리 기본이라더니…4년 만에 같은 의혹

이같은 A씨의 주장에 대해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당 사건의 경우 카메라가 켜진 핸드폰을 탈의실에 두고 나왔는데 이를 본 다른 직원이 몰카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몰카가 설치된 일이 없고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도 없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어 “당사자 간에는 오해를 다 풀었고 제보자 본인은 그 시간대에 그 분이랑 같이 근무도 안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전체 직원의 핸드폰을 모두 오픈할 수는 없지 않냐”며 “회사가 사건을 덮으려고 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건 직후 탈의실 운영 조사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현재 탈의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시건장치 여부 등에 대해 환경개선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지점에서 탈의실은 남녀 따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진 매장은 여전히 공용탈의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탈의실은 매장 인력활용도 등에 따라 설계가 이뤄지는데 해당 지점은 투입되는 인력이 많지 않고, 입점 매장이라 임의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롯데GRS 측의 주장대로라면 이건 사건은 다행스럽게도 ‘오해에서 비롯된 실체가 없는 의혹’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남녀 공용 탈의실 몰래카메라 사건이 비단 롯데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곳곳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종업계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경우에도 과거 2016년 남녀 공용 탈의실 몰래카메라 문제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린 적이 있다. 해당 남성은 혐의를 전부 인정했고 맥도날드의 안이한 대응은 도마에 올랐다.


당시 맥도날드 사건 직후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롯데리아는) 모든 매장에서 커텐이나 칸막이가 아닌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완전 분리 형태로 남녀 탈의실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며 “패스트푸드점 특성상 배달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 수도 워낙 많고 탈의실 출입도 빈번해 남녀 분리는 기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현재도 롯데리아 일부 매장에서는 여전히 남녀 공용 탈의실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여기에 롯데GRS 관계자의 말에 미뤄봤을 때 문제가 불거진 매장은 현재까지는 탈의실 분리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롯데GRS 관계자는 “이미 법으로 지정된 성 관련 교육들을 하고 있다”며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회사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신고 절차에 의거해 경찰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제가 아예 발생하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운 셈이다.


“사실 아냐”로 일관하는 롯데GRS…계속되는 내부 잡음

일단 몰카 논란을 이렇게 일단락됐다고 하더라도 롯데리아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잡음은 이뿐이 아니다.


최근 롯데GRS 롯데리아 슈퍼바이저(SV) 직원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일부 가맹점의 가맹점규칙위반 사항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가맹점주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GSR는 이 직원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블라인드에는 롯데리아의 SV가 금품을 요구했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 SV는 가맹점의 규칙위반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가맹점주에게 금품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금품 요구를 받은 가맹점주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본사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GRS는 이 직원과 관련 해고 등에 해당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았고, 이례적으로 징계 수준과 사유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글 작성자는 “해당 직원은 롯데GRS 노조 중부지부장으로 금품 요구가 해직 사유인데도 경징계 처분했다”며 “이는 회사와 노조 사이에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징계 처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본사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해당 내부 문제제기 내용을 삭제·묵과하는 등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GRS 관계자는 “금품 요구는 있었지만 돈을 받은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과 달리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는 인사위원회의 적합한 절차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계 경중에 대해서는 각자 판단하는 기준이 다른 만큼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제공=롯데리아, 블라인드 앱]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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