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난항…安 “야권 승리 위해 통 크게 수용하겠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난항…安 “야권 승리 위해 통 크게 수용하겠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3.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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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 협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13일 “야권 승리를 위해 통 크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상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만큼 매끄럽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전날(12일) 토론 횟수와 TV토론 날짜, 비전 발표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앞서 양당은 18~19일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양당은 12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토론 횟수 및 여론조사 방식 등에 이견차를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3시께 종료됐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오늘 발표할 게 없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실을 나섰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따로 말할 게 없다. 토론의 횟수와 방식 문제, 여론조사 문제에 폭넓게 의견을 교환해 일부 근접한 부분이 있고, 생각 정리가 안 된 부분도 있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토론을 진행하면서 여론조사 논의는 단계적으로 이어가자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방식까지 일괄 타결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저는 이미 협상팀에 전권을 위임하면서 단 한 마디만 보탰다. 오로지 시민의 뜻을 받들어 통 크게 협상을 해 달라는 당부만 드렸다”며 “실제로 사전에 후보 간 주요한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에, 실무협상팀에겐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합의만 남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어 “별 문제 없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후보간 합의가 충분히 존중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며 “국민의힘 측에서 왜 자당 후보님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후보간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목적과 취지를 살려 통 크게 협상하고 일괄타결하는 게 시민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각 이슈마다 잘게 쪼개는 살라미 수법으로 협상하자고 하시는 것은 협상 타결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태도다. 매번 타결이 중단될 위험이 있기 때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태도는 야권 지지자들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단일화 의지를 의심케 할 수 있다”며 “오히려 103석을 지닌 제1야당, 큰 당이 작은 당을 너무 내몰지 않고 통 큰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안 후보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 단일화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은 일분 일초를 아껴 계속돼야 한다”며 “오로지 야권을 지지하시는 시민과 정권교체를 원하시는 국민만 보고 앞으로 가자”고 했다.

이어 “저는 오늘 우리 실무협상단에 조속하게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저에게 조금 불리하거나 불합리하더라도, 과감히 수용할 건 수용하면서 협상을 진행하라고 요청드렸다.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승리하는 선거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단일화는 되어야 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포함해 모든 야권 지지자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힘을 모아서 이기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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