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강화에 잇따른 카드론 금리 인하...왜?

DSR 규제 강화에 잇따른 카드론 금리 인하...왜?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7.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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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시중에 ‘영끌’, ‘빚투’ 열풍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해 있는 가운데 정부가 7월부터 시행한 차주별 DSR 규제 강화로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카드사들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카드론 최저금리를 5.9%에서 4.9%로 1% 내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저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도 지난 1일부터 카드론 이자율을 1% 낮춰 연 4.5~19.5%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카드론을 취급하는 7개 전업 카드사 중 카드론 최저금리가 5% 미만인 카드사는 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로 5곳이 됐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3월 이미 업계 최저 수준인 3.9%로 카드론 최저금리를 제시했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카드론 금리를 낮추는 데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인하했다.

또한 이달 1일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시행됐으나 카드론의 경우는 내년 7월부터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카드론이 은행 대출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를 낼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카드론의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DSR 규제를 피한 고객들이 카드론으로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명시된 최저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거의 없으며 카드론을 쓰면 차주 입장에서는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것도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신용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기존의 신용 1~2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평균 이용금리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 11.87%, KB국민카드 10.99%, 하나카드 10.84%, 현대카드 10.54%, 롯데카드 10.50%, 우리카드 9.06%, 신한카드 7.99% 등으로 카드론은 실질적으로 업계에서는 고금리의 고위험 대출상품으로 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빚투, 영끌 수요가 여전히 있고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최저금리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카드론 최저금리 인하는 고신용자 수요 흡수를 위해서라기보다 24%에서 20%로 이달부터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 연쇄반응의 성격이 더 강하므로 걱정하는 만큼 카드론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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