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내후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내후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1.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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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어려운 사정이 내후년까지 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현황 진단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2023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올해에 비해 공급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역시 어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2023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내다봤고, 포드의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그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전망들은 작년 올해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큰 차질을 빚은 영향인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올해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고서는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반도체 확보를 위해 해외 출장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고,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을 통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누적 생산 실적에서 2019년 동기보다 14%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타국 경쟁사들이 같은 기간 30% 전후의 감소세를 보인 비해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별로 살펴봤을 때도 한국의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은 2019년 동기보다 11.6% 감소하며 미국(-26.2%), 일본(-21.4%) 등 다른 국가보다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국내 자동차 및 반도체 업계의 협력을 통한 반도체 수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전장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총 수량이 현 1325억개에서 2027년 2083억개로 연평균 8%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매출은 올해 497억달러(약 58조8000억원)에서 892억달러(약 105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완성차와 부품사 등의 수요기업은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국내 공급 기업들과 공유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은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도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일부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라면 각 정부의 협력은 물론이고 각국의 완성체 업체들이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 위기를 이겨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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