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엇갈린 시선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엇갈린 시선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7.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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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신임 국정원장에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지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후보자를 내정한 것과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경력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 판단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제18, 19, 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하였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라며 “박 후보자는 오랜 의정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가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전남 진도 출생으로 미국 LA에서 사업을 하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1998년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고 청와대 공보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며,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당시 막후에서 북한과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김대중 정권 실세로 통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지원 전 의원만큼 대북 관련 풍부한 정보와 경험을 가진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우려를 표하면서 “더욱 심각한 점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한 점”이라며 “박 전 의원은 2003년 대북송금사건 특검 수사로 징역 3년형을 받고 수감됐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최상의 국가정보력, 최고의 외교안보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북한에 그 같은 굴욕과 수모를 당하고도 문 정부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자가 몇 년 전 ‘문재인이 호남사람들을 사기꾼으로 몰았다’며 악의적인 선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문재인 대표를 옹호했었고, 이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씩 문재인 대표를 씹는 바람에 ‘문모닝’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었다”며 “(지난해)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에 대한)표창장 칼라 사진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이분이 곧 그쪽으로 갈 거라 얘기해 왔는데, 설마 국정원장으로 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놀라움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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