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 초대형 IPO 연이은 상장에 기관 “수급불균형 우려”

수십조 초대형 IPO 연이은 상장에 기관 “수급불균형 우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12 18:3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 패시브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들이 연이은 대형 IPO로 인해 수급불균형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으로 코스피200 등 지수에 조기편입되면 기관은 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을 새로 편입해 인덱스펀드 등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패시브펀드나 ETF에 있는 다른 주식을 팔아야 하기에 교체 매매가 자주 일어나게 된다. 한 펀드매니저는 “교체 매매가 자주 일어나면서 IPO 초대어들의 증시 데뷔가 수급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장은 “펀드에 들어있는 다른 종목에 특별한 펀더멘털(기초자산)이나 업황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기계적으로 새로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수급상으로 새 종목은 계속 가격이 오르게 되고 기존 종목은 매도 물량이 많이 발생하게 돼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고 전했다.

1억으로 5개 종목을 담아 운용하던 펀드에 새로 편입된 종목을 추가한다면 1억으로 6개 종목을 운용해야하므로 기존의 종목들에 대한 금액과 비중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에 일반적으로 지수 편입은 호재로 인식된다. 패시브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존의 종목들은 별다른 이슈사항이 없더라도 기관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므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오르는 종목은 더 오르고 떨어지는 종목은 더 떨어질 수 있는 수급의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CSI는 시가총액과 유동 시총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상장일부터 15거래일 간의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시장 전체 보통주 중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는 특례로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가능해진다.

한편 MSCI는 8월 분기 리뷰에서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비엠을 지수에 편입하고 케이엠더블유는 지수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당일 조기 편입이 결정됐다.

다만 크래프톤은 조기 편입 기준인 상장 2일 차까지 공표가 없어 지수 조기 편입이 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편입 지수 발효일은 9월 1일이며 다음 리뷰는 11월 반기 리뷰다. 크래프톤은 다음 리뷰에 편입 여부가 다시 검토될 예정이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