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비상장주식에 관심↑...K-OTC 시총 30조 돌파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4 09:32: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K-OTC의 시가총액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OTC 시가총액은 34조원을 돌파해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K-OTC 시총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OTC는 비상장 주식 매매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제도화한 국내 장외주식시장으로 2014년 출범했으며 현재 중소·벤처기업 142곳이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K-OTC의 시총은 18조2477억원 수준이었으나 1년도 되지 않아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K-OTC의 이러한 급성장세는 신규로 시장에 들어온 유망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개인의 투자가 몰린 것이 배경이 됐다.

K-OTC는 거래를 위한 최소 예약금이 없고 지난해 초부터는 소액주주 대상의 양도세 면제가 시행되고 있다. 또한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한 거래가 가능해 접근성이 좋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업공개(IPO)의 흥행으로 인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K-OTC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를 바탕으로 거래 규모도 꾸준히 늘어 2016년 일 평균 6억5000만원 정도였던 거래금액은 2017년 10억9000만원, 2019년 40억3000만원을 넘어 지난해는 51억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13일 K-OTC시장에 들어온 두올물산은 편입일 당시 535원의 주가에서 이달 19일 기준 주가 상승률은 12만%로 100억원대였던 시총이 12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현상으로 올해 K-OTC에 등록한 기업 13곳의 평균 수익률은 6000%에 달한다. 또한 특정 종목에 대해 거래가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도 발생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총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금융투자업계는 K-OTC가 소속 기업에 대한 정보가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 부족해 ‘묻지마 투자’가 될 수 있다면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상장 주식이라 거래량이 낮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고 매수하기 힘들 수 있고 증권사 리포트도 부족해 정보에 제한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고 기업의 정보 전달 채널을 확대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OTC 시장이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에 진입하기 위한 ‘상장 테스트베드(TestBed)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두올물산의 경우도 K-OTC 시장에 등장해 폭발적인 급등을 보였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적정가격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두올물산이 급등하고 있지만 향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적정가격을 찾아 갈 것”이라며 “K-OTC 시장은 상장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상장 테스트베드(Test Bed)’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에이치엘비제약, 카페24, 웹케시, 지누스 등 13개 기업은 상장 전 K-OTC에 먼저 등장해 거래되다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더퍼블릭.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현정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기획 특집

주요기사

NEWStop 10

최신 기사

s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