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CC “예상했지만 심각하네”…지난해 예외없이 줄줄이 실적 ‘최악’

‘벼랑 끝’ LCC “예상했지만 심각하네”…지난해 예외없이 줄줄이 실적 ‘최악’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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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예상대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CC의 경우 해외 중단거리 노선 운항이 끊긴 상황에서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화물 매출도 미미해 여객 매출 타격이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무착륙 관광비행같은 경우에도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세계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국제선 운항까지는 1년여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을 포함한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주 내 실적을 발표한다.

먼저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33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29억원) 대비 약 10배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8%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138억원으로 수직하강했다.

주력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 수요가 97% 가까이 빠지면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 고육지책으로 항공기를 대거 국내선에 투입했지만 출혈 경쟁으로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진에어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만 1847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손실 488억원 대비 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70.1% 감소한 271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1904억원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코로나19로 국제선이 마비되자 대구·울산·포항·군산·원주·여수 공항 등에 신규취항해 국내선을 집중 확대했지만, 여객수요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에어부산은 1970억원의 영업손실, 1894억원의 매출, 1502억원의 당기순순실을 냈다. 최저가 항공권을 들고 나오며 운항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를 지속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에어서울과 티웨이항공도 실적이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티웨이항공은 1300억원의 연간 적자가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매출의 90% 이상을 여객 수송에 집중하고 있는 LCC들이 올해에도 실적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FSC와 달리 사실상 화물운송 사업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한 만큼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하는데 해외여행을 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착륙 관광비행같은 경우에도 LCC 간 출혈경쟁으로 수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2019년 대비 5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항공 사업만으로는 흑자 전환이 무리인 LCC는 올해도 외부 자금 수혈에 기대야하는 상황이다. 유상증자가 가장 가능성 높은 방안으로 언급된다.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은 지난해 말 321억원을 지원받은 제주항공을 제외한 다른 LCC들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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