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주류업계, 원가부담에 가격 인상했지만...실제 영업익 업계 평균 상회”

소비자단체협의회 “주류업계, 원가부담에 가격 인상했지만...실제 영업익 업계 평균 상회”

  • 기자명 김강석
  • 입력 2022.04.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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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최근 주류업계가 연이어 원가부담이 늘어났다면서 주류값을 인상하고 있지만, 실제 음식료산업의 평균 실적보다 영업익이 높고, 원가부담도 오히려 적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국내 주류업체들이 원가부담을 이유로 소주·맥주 출고가를 인상한 것을 두고 “가격을 인상할 만큼 원가 부담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 5년간 평균 영업익은 6.2%였고, 최근 2년 이익률은 8.8%(2020년)와 7.6%(2021년)였다. 특히 오비맥주의 경우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익이 25.6%에 달했다.

지난 2020년 음식료산업 평균 영업익이 5.1%였던 것과 비교하면 주류업계의 영업익은 주류업계의 주장과 달리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비맥주의 경우 매출원가는 지난 5년간 평균 0.9% 하락한 데 그치면서 업계의 주장과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협의회는 주정 가격이 10년 만에 상승했지만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8년 4월부터 참이슬 후레쉬 제품의 주정 함유량을 꾸준히 줄여왔던 점을 예시로 들며,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주정 함유량을 줄여왔던 만큼 주정 가격 인상은 적절한 가격 인상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주류의 도수를 0.4도 낮출 경우 1병당 주정은 1.4ml 줄어들어 약 1.9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경우 연간 4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주류 업계에선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의 인상을 제외한 채 단순 주정 함유량 만을 가지고 이득을 취했다고 단정 짓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이들 업체들은 독과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가격을 인상할 만큼 원가 부담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독과점 시장 내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은 가격 인상 요인을 분명히 밝히고, 산출 근거를 공개해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에도 힘써야 할 것이며 공정위는 이들의 가격 변화에 엄격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강석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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