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논의’ 중 ‘대선완주’ 급발진…野 “단일화, 아직 끝난 거 아냐”

안철수, ‘단일화 논의’ 중 ‘대선완주’ 급발진…野 “단일화, 아직 끝난 거 아냐”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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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과 단일화 관련 통화를 마친 뒤 3시간 만에 ‘대선완주’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과 일부 야권 지지층에선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결렬된 것이지 단일화 자체가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라는 공통된 입장을 나타냈다.

尹과 통화 3시간 만에 ‘대선완주’ 선언한 안철수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20일 방송광고 촬영을 위해 서울 중구 한 방송사에서 방송광고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로 이동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1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는 전날(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기 전에 윤 후보 측과 통화를 주고받지만 윤 후보와 통화한지 3시간여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통화에서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꺼려하는 윤 후보 측에 “아쉽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윤 후보 측에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안 후보를 다섯 배 앞서는 상황이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마당에 여론조사 경선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간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위해 물밑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 측에서는 국민의힘 장제원·성일종·이철규 의원 등이, 안 후보 측에서는 최진석 상임 선대위원장, 이태규 총괄 선대본부장, 신재현 선대위 상임고문,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서로 접촉해왔다.

그러다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안 후보가 오전 10시쯤 회신 전화를 걸어 통화가 연결됐다. 윤 후보는 통화에서 “단둘이 만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 후보 측 인사는 “안 후보가 ‘실무자부터 보게 하자’고 하자, 윤 후보는 ‘그럼 실무자를 지정해 달라’고 답했다”며 “안 후보가 ‘실무자를 정해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통화는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화 3시간 여 만에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완주 의지를 언론에 공표한 것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가 아닌 대선 완주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저는 어젯밤 더 이상 (윤 후보)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하태경의 생각…“가능성 충분히 있어 보여”

▲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인권포럼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주최로 열린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한국 국회의원 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안 후보의 대선완주가 발표되자, 하태경 의원은 21일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대해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우리 당은 어쨌든 자력 승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기간에 하루라는 시간은 평소 한 달 이상의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변화(단일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 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결렬은 인정하면서도, 단일화 자체가 결렬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1차적으로 여론조사 단일화는 이제 안 되는 걸로 최종 확인이 된 것 같다”며 “(다만) 정치는 생물이고, 또 안 후보 주변에 있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어서 가능성은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이 부분은 이제 확인 안 되는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된 것 같다”며 “국민의당 안 후보 주변에 있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다. 그래서 (단일화) 가능성은 살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단일화 문제로 우리 당은 응집력이 커질 것”이라며 “안 후보 진영은 내부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 결렬 선언이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윤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는 게 (국민의) 압도적인 생각인 것 같다”며 “정권 교체를 할 주인공으로 지지율이 몰리는 현상은 당연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병묵이 전망하는 단일화 가능성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이날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대해 “안 후보의 완주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 닫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병묵의 팩트’에서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 앞으로의 단일화는 정말 끝나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편집장은 “안 후보의 독자노선발언은 여론조사 단일화가 결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렇다고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물 건너 갔다고 하는데,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먼저 그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윤 후보 측 사람들의 생각은 윤 후보와 같이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후보 결정을 반대 한다. 하지만 안 후보 측 인사들의 생각은 후보 입장과 사뭇 다르다”고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길 교수는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안철수 후보의 선택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한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 제안을 거절한다면, 안 후보 지지철회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 ,이태규‧권은희 의원 등은 안 후보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이 사람들조차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관련 입장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전 편집국장은 선거비용을 보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단일화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선거를 진행할 시 10%의 지지율도 확보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앞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 정도는 단일화가 쉽지 않지만, 40% 정도는 단일화 가능성이 있는 평가가 제기되는데, 저는 단일화 가능성이 60%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보전비용의 경우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고, 10% 이상 15% 미만 득표한 경우 절반을 돌려받게 된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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