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장동 개발은 ‘비리의 교과서’…이재명이 ‘설계자’”

오세훈 “대장동 개발은 ‘비리의 교과서’…이재명이 ‘설계자’”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1.10.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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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장동 개발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오 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께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다른 지자체가 배워가라 하셔서 열심히 들여다보았는데, 그 무모함에 말문이 막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이 지사에 “대장동 개발사업은 공영개발을 빌미로 소중한 성남 시민의 재산을 고스란히 기획부동산 업자와 브로커의 주머니에 꽂아준 ‘비리의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이 참여했다는 명분으로 헐값에 토지를 수용하고 그렇게 조성된 택지는 민간 매각으로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고가에 아파트를 분양함으로써 사업시행자에게 떼돈을 벌게 해줬다”면서 “다른 지자체장들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최첨단 수법”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애초에 공공이 50%이상 출자하는 법인은 강제 수용권을 가질 수 있다는 조항을 이용하려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고 대장동 사업에 ‘50%+1주’로 참여케 하는 절묘한 작전은 도대체 누가 결정한 것일까? 당시 시장님 정도가 아니면 가능할까?”라며 “아니라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승인 없이 어떤 직원이 이런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냐”라며 이 지사를 저격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지사가 이 사업의 기본 설계자이고, 최근 이 지사가 본인의 측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정해진 틀 내에서 세부 사안을 결정한 현장 감독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당시 서울시 산하기관도 비교·언급했다.

오 시장은 “전임인 박 전 시장 재임 시에도 유 전 본부장정도 해당하는 직위에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임명된 적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오히려 민간인 신분으로 공기업 요직을 맡는 것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검경을 향해서도 “10년도 더 지난 파이시티 사건에 대해서는 저의 개입 여부를 찾기 위해 서울시를 7시간이나 기세 좋게 압수수색하더니 의혹투성이인 성남시청은 왜 압수수색하지 않냐. 증거인멸의 시간을 주고 있느냐”며 “압수수색도 동일한 잣대로 하지 못하고 선택적으로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임을 자임했던 본인(이 지사)의 말씀에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며 “다른 지자체가 도대체 무엇을 배우라는 말이냐. 전국 지자체에서 정책의 실패와 과오를 인정하는 태도라도 배울 수 있게끔 기회가 있을 때 용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더퍼블릭 / 배소현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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